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순환버스 논의 시작하자

고등학생 신영석 군이 매일 하루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거리, 교통약자들을 위한 이동권 보장을 논의할 때이다.

 

 해남읍이 확장되고 있다. 읍은 구교리와 해리, 남외, 고도지구로 확장되는 추세다.
아이들의 활동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취미 활동과 학원, 친구들과의 만남, 또 면에서 온 아이들은 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 경우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은 택시를 타거나 걷는 것, 2가지 뿐이다.  
읍 해리에 거주하는 신영석(16)군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방학 중 일상은 친구를 만나거나 학원을 오가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구교리로 이동한다. 학원을 가기 위함인데 이동 거리는 1.8km, 도보로 30분 거리다. 늦은 날은 택시를 타지만 보통 걸어서 이동한다. 학원이 끝나면 다시 30분을 걸어 집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다. 대부분 군청 인근에서 만남이 이뤄지는데 거리는 1.3km, 20분 거리다. 친구들을 만나 동전노래방이나 카페에 들러 수다를 떨고 다시 학원으로 향한다. 학원은 10분 거리에 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20~30분을 걸어야 한다. 하루 걷는 시간이 1시간30분을 훌쩍 넘는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들은 학원버스를 운행하지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학원버스를 운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면단위 학생들의 고충도 비슷하다. 삼산면에서 매일 읍을 오가는 김다빈(17)양은 20분정도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도서관까지 20~30분을 걸어서 이동한다.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고 난 뒤 학원공부를 마치고 다시 20~30분을 걸어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비교적 읍과 가까운 삼산면에 거주하지만 이동만 하루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우슬경기장 같은 체육시설 이용은 꿈같은 소리다.
그렇다고 매번 택시를 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점심값에 택시요금까지 더해지면 용돈이 남아나질 않는다. 
건강한 학생들도 이러한데 노인들의 이동권은 더 참담한 실정이다. 도시구성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이동권 보장이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나도록 아이와 학생, 노인들의 이동권 보장은 크게 개선된 점이 없다. 1000원 택시와 같은 교통약자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지만 이동권 보장의 근본적인 대안은 결코 될 수 없다. 인구가 줄고 청년과 학생이 사라진다. 그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불편부터 해결하기 위한 정책마련, 지금도 늦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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