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개 마을서만 아이 탄생
신생아 읍 아파트단지 집중

 지난해 해남군 515개 마을 중 437개 마을에선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다. 78개 마을에서만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이는 해남 전체 마을 중 15%에 그친다. 
그런데 이도 지난해 태어난 아이 210명 중 118명이 해남읍에서 태어났다. 전체 신생아 50%가 넘는 수치인데 이도 해남읍 외곽 농촌마을을 제외한 아파트단지에서 대부분 태어났다.
해남읍 중 해리는 53명으로 해남 전체 마을 중 가장 신생아가 많았고 구교리 35명, 남외리 7명, 고도리, 수성리 6명, 평동리 3명 순이다.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연동리와 신안리는 2명, 용정리, 복평리, 안동리는 1명이다. 
해남읍의 행정구역 마을은 총 37개, 이 중 11개 마을에서만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해남읍이지만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내사리 인근 마을과 남천 등은 신생아가 없어 면단위 농촌마을과 별 차이가 없다.
면단위 중 신생아 비율이 높은 곳은 어촌을 끼고 있는 곳이다. 화산면 삼마리, 송지 어란리, 송호리에서 각각 4명이 태어났다. 예외로 문내면 동외리에서 5명이 태어났다.
이어 신생아가 2명 태어난 곳은 총 11개 마을, 54개 마을에서 1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통계는 없지만 해남 농촌마을 중 10년 동안 신생아가 없는 마을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농촌지역에서 사진이 아닌 실물의 신생아를 보기 어려운 시대, 신생아를 보기 위해 몰려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5년간 신생아 수를 합산해도 마산과 계곡, 북일, 현산면의 경우 40명을 넘지 못했다. 
즉 한해 10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은 것이다. 송지면이 5년간 1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산이면 110명, 황산, 문내, 90명 순이다. 
해남읍에서는 812명이 태어나 해남군 5년 통계 1,661명의 50%를 차지했을 정도로 불균형이 심한 상태다. 
이도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한해 10명도 태어나지 않는 면이 대부분이다.  
또 아이들이 태어났다고 해서 꼭 그 마을에서 사는 것은 아니다. 목포나 무안, 광주에서 출퇴근하면서 부모님 주소로 아이를 등록해 출산장려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 읍으로 이사를 오거나 등록 주소와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실제 농촌마을에서 갓난아기를 찾아보기란 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해남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진학 무렵에는 절반 정도가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출산정책은 한 지자체가 담당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 다만 해남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해남에서 건강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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