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연자리 민홍기씨
친환경농업대상 우수상

황산면 연자리 민홍기씨는 친환경농업인으로 지난 18년 동안 친환경 농업을 몸소 실천해왔다.(친환경 귀리 경작지)
황산면 연자리 민홍기씨는 친환경농업인으로 지난 18년 동안 친환경 농업을 몸소 실천해왔다.(친환경 귀리 경작지)

 

 황산면 연자리 민홍기(60)씨는 2005년 친환경 새끼우렁이 농법을 시범 운영하며, 지난 18년 동안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왔다. 그 결과 지난 15일 ‘2022년 전남도 친환경농업대상’에서 친환경농업인 재배생산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가 대농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영농에 종사한지도 벌써 37년이 됐다. 1980년대 당시 2만평을 경작했을 정도로 대농이었던 아버지에게 후계자로 인정을 받기까지도 수년이 걸렸다.
그가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 것은 친환경을 접하면서다. 2002년 처음 오리농법을 선택했지만, 너구리가 천적이었고 아침저녁으로 풀어주고 넣는 일을 반복하는 게 너무도 번거로웠다. 그러던 중 황산면쌀농회가 친환경 새끼우렁이농법 150ha를 시범운영하게 되면서 그도 우렁이농업에 눈을 뜨게 됐다. 
농사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잡초인데 그 대안으로 우렁이농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는 논농사에 친환경농법을 적용하기 위해 전국의 선진지를 견학하면서 우렁이농법을 배웠다. 그리고 우렁이농법이 이양한 논의 제초를 100% 이상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황산쌀농회 회원들과 자연농법 교육을 듣고, 타지역에서 1주일씩도 숙식하며 묵묵히 기술을 익혔다.  
민씨는 마을에도 친환경 농업 바람을 일으켰다. 2010년 ‘연자쌀작목반’을 구성, 친환경 기술을 전수한 것이다. 
민홍기씨는 “내가 마을에서 친환경 농사를 처음 시도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우리마을을 필두로 우렁이농법을 도입했고 이후 친환경 경작 규모도 점점 증가했다”며 친환경농업은 사명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친환경농법을 선택하면서 규제가 많아졌지만, 친환경농법은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땅과 마을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다. 
현재 그는 전라남도 쌀전업농정책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자체, 기관에 정책 제안을 하고, 농민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민홍기씨는 벼농사 3만평, 귀리 3만5,000평, 밀 1만3,000평을 경작하고 있다. 요즘 추세는 귀리 소비가 많아 경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기농 쌀은 생산물량이 한정적이라 가격이 안정적이다. 
지난 15일 친환경농업인 재배생산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민씨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친환경농법을 이어왔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내 나이에 다들 퇴직했지만 나는 앞으로 15~20년은 더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마을과 지역 일에 함께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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