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관사 열악 그 자체
베란다까지 쪼개 방으로

관사가 부족해 거실과 베란다를 쪼개 방을 만들고, 이마저도 부족해 사비를 들여 방을 구하는 실정이다.(해남교육지원청 관사 전경)

 

 해남에 교직원 관사가 턱없이 부족하고 환경 또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교직원들은 사비를 들여 월세방이나 개인 숙소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 내 관사에서 생활하는 교직원은 총 421명으로 이중 단독관사엔 153명, 연립관사에는 268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중 관사를 얻지 못해 개인이 방을 얻거나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교직원도 38명이다. 여기에 연립관사의 경우 1명이 쓰는 방을 쪼개 다인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100세대 이상의 관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공무직과 신규교사 비율이 늘면서 관사가 부족해진 것이다.  
이에 교사들은 관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20대 A교사는 “프라이버시가 전혀 없는 구조라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방을 얻어 나가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따르고 방 또한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어렵게 관사에 들어갔다고 해도 오래된 관사의 상태에 또 한 번 실망한다. 
해남동초 운동장에 위치한 관사는 지어진지 30년이 됐다. 최근 리모델링 사업을 마쳤지만 열악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15평 남짓 규모의 3~4명의 교직원이 함께 쓰는데, 방이 부족해 한방에서 2명이 생활하고, 벽에 곰팡이가 피거나, 화장실 배수가 원활하지 않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또 타인의 침실을 거쳐 세탁실로 이동하거나 그 흔한 쇼파나 TV하나 놓을 자리도 없는 상태다. 바로 옆에 1인실 생활이 가능한 신축관사가 있지만 해남에서 교직생활 4~6년 차를 넘어야 입주가 가능하고 그도 1년 이상 머무를 수 없다. 
관사 부족은 교육예산이 부족한 탓일까? 아니다. 전국 시도교육청 기금 보육액은 10조원 이상 누적됐고 전라남도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잉여금만 해도 6,904억원이 남았다. 더욱이 올해 본예산도 지난해 4조3,330억원에서 15% 증가한 5조77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의 관사 상황이 이 지경임에도 ‘땜빵식’ 확충만 계속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전남도의 한해 관사 신축 건수는 60세대에 그치고 있다. 해남지역도 최근 관사부족 현상으로 교직원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또다시 땜빵식 관사 확충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해남고등학교 내 빈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30세대 수용가능한 관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교육관계자는 “해남에는 젊은교사 유입이 많은데, 아무래도 개인 공간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에 관사 생활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교사 컨디션은 아이들의 교육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관사 부족과 환경개선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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