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사 그만두고 화가로
임하도 레지던시 유재성씨

그림을 그리기 위해 교사직을 내려놓고 문내면 임하도에 정학착 유재성 작가의 그림 주제는 임하도의 모든 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교사직을 내려놓고 문내면 임하도에 정학착 유재성 작가의 그림 주제는 임하도의 모든 것이다. 

 

 매일 문내면 임하도를 그리는 작가, 그의 소재는 임하도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아낙, 개와 고양이, 선착장, 낡은 창고 등 무궁구진하다. 하루 1~2시간 산책에서 만난 임하도의 모든 것이 그림의 주인공이다.  
유재성(61)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35년간 몸담았던 수학교사를 그만두고 지난해 7월 행촌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내면 임하도 레시던시에 몸을 풀었다. 
평생 작업실을 가져보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임하도에서 9개월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가 그림을 처음 배운 것은 7년 전.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해진 사물을 찍는 것 보다 창작이 가능한 그림에 관심이 갔다. 
동네 작은 화실에 시작한 그림은 그리면 그릴수록 더 깊게 빠져들었다. 점차 밤을 꼬박 새는 날도 많아졌다. 
그림에 빠져들수록 경쟁의 우위만을 가르치던 자신의 교사 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자유분방한 아이들을 정해진 틀에 맞추려 했던 것에 거듭 후회가 됐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 
교사생활을 서둘러 은퇴하고 서울에서 가장 먼 땅끝 해남에 제3의 삶을 시작했다. 
유재성 작가는 “인생의 1/3은 공부하면서 살았고 또 1/3은 먹고살기 위해 살았다. 그렇게 60년이 흘렀다. 이제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인생의 1/3을 채우고 싶다 ”고 말했다.
유 작가의 그림은 전문적으로 누군가에게 배운 그림이 아니다. 따라서 사물을 표현하는 감각이 본능적이며 그만큼 개성도 넘친다. 사진이 취미던 시절, 가장 많이 찍었던 소재는 야생화였다. 
야생화는 자연에 항상 존재했고 강렬한 색과 화려함 그리고 보색이 주는 독특한 느낌이  강한 느낌을 안겼다. 
유 작가의 작품도 야생화를 닮아 강렬하고 화려한 보색대비가 인상적이다.  
오일 파스텔과 아크릴, 수채화를 이용해 화폭을 채우는데 지금은 임하도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그림의 소재로 삼고 있다. 
유 작가는 “작가라 불리는 것이 여전히 어색하다. 아직은 나만의 색이 어떤 게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풀어가는 단계다. 임하도에 와서 어느 정도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아 그림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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