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농협은 갤러리
시원한 작품에 눈길

현산농협에는 작가들의 특징을 살린 산수화 대작들이 걸려있다.(사진 위 소헌 성인호의 산수화, 아래 화정 이강술 산수화) 
현산농협에는 작가들의 특징을 살린 산수화 대작들이 걸려있다.(사진 위 소헌 성인호의 산수화, 아래 화정 이강술 산수화) 

 

 현산농협에 들어서면 수묵작품 5점이 눈길을 잡는다. 모두 대작이다.
현산농협 조합장실에는 해남 출신 소헌 성인호 화백의 산수화 대작이 걸려있다. 힘 있는 바위와 은은한 운무 및 하천이 대조를 이루며 시야를 시원하게 열어준다. 골기가 느껴지는 힘 있는 산수화다.
남도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남종화는 소치 허련에서 출발했다. 소치의 화맥은 이후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호남 남종화의 양대산맥을 형성했다.
이때 한국 화단에 남종화와 다른 채색 위주의 북종화가 등장하는데 이를 이끈 이가 이당 김은호다. 
이당 김은호의 화풍은 해남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 화풍을 잇는 이가 장성 출신 현당 김한영이며 현당 김한영에게 사사한 이가 소헌 성인호다. 
소헌은 채색화와 사실적인 화풍을 추구했던 현당의 작품영향을 받았다. 현당에게 북종화의 채색풍을 익혔던 소헌은 남농 허건에게 남종화를 사사했다. 
현산농협에 걸린 소헌의 산수화는 북종화 풍과 남종화 풍이 곁들여진 전통산수이다. 그는 50여년간 산수화, 연(蓮)과 달마도, 호랑이, 풍속화, 신선도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그의 작품은 해남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현산농협에는 진도 출신 화정 이강술의 산수화 대작도 걸려있다. 해남에 걸려있는 화정의 작품은 2000년도 초까지 화상으로 활동했던 문재섭씨에게 주로 구매한 작품들이다. 
문재섭씨는 해남 대표 화상으로 주로 화정 이강술과 유석 김을기, 동원 김영수, 금봉 박행보, 가산 곽창옥 작품 등을 판매했다. 
주 고객 중 한명이 해남농협 전무 출신인 양회남씨다. 화정의 작품은 해남농협과 현산농협, 화산농협, 양지가든 등에 걸려있다.
화정 이강술은 의재 허백련 문하에 입문해 5년간 서화를 수학했다. 화정은 이때 의재에게 받은 아호이다. 화정의 산수화는 선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현산농협에는 약천 엄기운의 가을 산수화도 보인다. 높지 않은 산과 소나무와 촌락 등이 우리의 산수를 닮았다. 약천은 광주전남 수묵회 회원이자 완도미술협회에서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 한국화 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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