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사고 키우는
북평중 정덕원 교장

지난 2019년 9월 북평중학교에 부임한 후 큰 변화를 일궈온 정덕원 교장의 교육철학은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2019년 9월 북평중학교에 부임한 후 큰 변화를 일궈온 정덕원 교장이 학생들이 편하게 눕거나 기대 책을 읽는 도서관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학교는 그냥 가야 하는 곳, 수동적 생활을 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학교는 가장 중요한 곳으로 학교에서 편히 쉬고 능동적인 사고를 가지면 앞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019년 9월 북평중학교에 부임한 후 큰 변화를 일궈온 정덕원 교장, 아침이면 톱과 예초기를 들고 교정을 누빈다. 학교수업이 끝나도 숙소로 가는 법 없이 이곳저곳을 돌며 산책로를 관리한다. 
정 교장의 교육철학은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밀짚모자를 쓰고 톱과 예초기로 나무, 풀을 정리하는 교장. 그 덕에 교직원들도 덩달아 호미를 들고 꽃도 심고 풀도 뽑는다. 
정덕원 교장은 “제 별명이 악덕업주입니다. 톱과 예초기로 먼저 일하다 보니 직원들도 함께 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솔선수범으로 교정을 가꾸는 정 교장은 작은 공간, 환경이 아이들에게 변화를 준다고 믿는다. 때문에 북평중으로 부임해온 2019년 9월부터 크고 작은 변화를 일궈왔다. 
대덕중, 곡성교육청 과장, 전라남도교육청 혁신교육과 과장을 역임한 그가 해남의 작은 학교인 북평중 부임을 자청했을 때 당시 의아한 반응도 적지 않았다. 
정 교장은 행정을 하며 학교와 학생을 봤을 때 ‘과연 아이들이 행복할까’라는 물음이 가슴에 남았고, 일선에서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해남의 작은 학교로 향했다.
정덕원 교장으로 인해 북평중은 많은 변화를 맞았다. 
대덕중 재임 당시 아이들이 방과후에 갈 곳이 없어 학교 밖을 배회하는 모습을 봤고, 적어도 학교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해 ‘코인노래방’을 설치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코인노래방은 네모박스 밀폐형 공간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운영 수칙을 세웠고 학교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장소가 행동을 바꾸게 한다는 것을 일선에서 경험한 정 교장은 북평중 부임 후 곧바로 2층에 코인노래방, 복사기, 쿠션, TV 등을 갖춰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학생복지실을 마련했다. 
정덕원 교장은 “아이들이 학교에 올 때 즐거운 마음으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현재 학생회 주도로 운영규칙과 이용 순서를 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교직원은 가급적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툴더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50%의 결과가 나온다면 의미 있다는 것이다. 정 교장은 모든 공간, 환경 등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도록 기회를 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영화관 북실북실, 도서관, 무인상점, 소통함, 산책로 등이다. 학생들의 능동적인 의견이 반영돼 학생과 교직원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정 교장은 학교를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공간으로 개방하고자 그동안 교직원들과 직접 산책로를 정비해 잡목을 제거하고, 구절초 1만주 식재, 팽나무 밑 벤치 설치 등을 해왔다. 
지난 3년 동안 학교에 큰 변화를 이끌어온 정 교장은 올 9월 임기 만기지만, 1년 더 연장해 그동안 부진했던 부분까지 맺음을 해내려고 한다. 
앞으로 1년4개월, 정덕원 교장은 북평중에서 마지막 교직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앞으로의 숙원사업은 학교 뒤편에 안전한 산책로 확보, 교문에 위치한 팽나무 보호수 지정 등이 있으며 군과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풀어나가고자 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