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방문에 작품 이어와
‘갤러리 금요일의 섬’에 전시

태국 소사퐁(사진 좌측)과 판차럭 작가가 문내면 임하도에 머물며 ‘갤러리 금요일의 섬’에 수묵 작품을 남겼다.
태국 소사퐁(사진 좌측)과 판차럭 작가가 문내면 임하도에 머물며 ‘갤러리 금요일의 섬’에 수묵 작품을 남겼다.

 

 문내면 임하도 ‘갤러리 금요일의 섬’에 태국작가 2명이 입주, 10일간 수묵작품을 그렸다.
소사퐁(thosaporn suthum)과 판차럭(panchaluk hareerak) 작가는 해남과 인연이 깊다. 
라자만갈라대(Rajamangala University of Technology Thanyaburi) 미술 교수인 소사퐁 작가는 이번이 4번째 해남방문이다. 
2017년 행촌문화재단의 초대를 받아 처음으로 해남을 방문한 후 2019년부터 국제수묵워크숍을 통해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으며 수묵과의 만남도 시작됐다. 
태국에서 수묵 장르는 아직 생소한 분야로 소사퐁 작가 역시 화려한 색감과 추상적인 작품을 그려왔다. 
그런데 해남방문 후 많은 변화가 일었다. 
수묵에 추상을 더하고 먹의 번짐을 이용한 작품세계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태국에서 수묵화 전시도 다수 열었다. 
판차럭 작가 역시 라자만갈라대에서 도자기를 가르치는 교수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해남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판차럭 작가 또한 수묵에 심취해 다수의 수묵 작품을 남겼다. 두 작가는 태국에도 바닷가는 있지만 임하도와 같은 느낌의 어촌마을은 없다고 말했다. 
소사퐁 작가는 “태국 도심에서 생활해 바닷가를 볼 일이 거의 없는데 임하도 어촌마을 풍경은 모든 것이 색다르다. 또 따뜻한 사람들, 문화, 고요함이 있어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판차럭 작가는 “이질적인 바다 풍경과 한국에서 만난 한지의 느낌이 너무 좋다. 천천히 스며들고 퍼지는 느낌이 특히 맘에 든다”고 했다. 
두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는 임하도의 풍경에서 조형미를 발견한다. 
선착장에 물이 빠져나간 뒤 일정한 모양으로 밀집을 이루는 이끼의 패턴과 버려진 패총, 바닷가의 작은 조약돌 더미 등 모든 것이 작품 소재다. 
임하도를 배경으로 한 이러한 결과물들은 국내 작가들에게도, 외국 작가들에게도 좋은 시너지를 준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결과물을 창출하는 과정의 흥미로움, 소재의 다양성에 대한 고찰도 이어진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 이승미 관장은 “외국작가들이 수묵을 경험하면서 작품에 많은 변화가 일고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효과도 있다. 또 자국으로 돌아가 한지를 수입해 수묵작품을 이어가는 작가도 많다”며 “임하도 레시던시에서 다른 문화권 작가들과의 교류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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