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면·북일면 피해 커
해남군 지원방안 논의

북평면 오산마을 마늘이 5월에 쏟아진 폭우로 생육에 지장을 받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채 수확되고 있다. 
 

 

 마늘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된 가운데 행정의 늦장 조사에 농민들이 화를 누르고 있다.
(사)전국 마늘생산자협회 해남군지회는 5월 중순부터 마늘피해가 발생했다고 알렸지만 전남도와 해남군은 전수조사 없이 피해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분개했다. 
마늘생산자협회 해남군지회 관계자는 “4월 초 벌마늘 피해부터 5월 중순 폭우로 인한 피해까지 알리며 정확한 피해 범위와 피해량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수확기가 시작된 지금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날씨와 마늘 생장 간의 연관 관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늘피해는 북평면과 북일면 등 해남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늘피해는 파종기에 날씨가 가물어 초기생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밑이 드는 5월에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더욱 커졌다. 폭우로 인해 마늘 잎이 물에 잠기고 마늘 대가 부러지는 등 생장에 큰 피해를 받았는데 특히 폭우로 인한 논 마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월31일, 전국 마늘생산자협회 해남군지회 회원들과 해남군, 전남도 관계자가 북평 오산마을 마늘밭 현장을 찾았다. 평년에는 수확된 마늘 중 알이 굵은 마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지금은 중마늘과 소마늘만 수확되고 있었다. 
마늘생산자협회 해남군지회 관계자는 그나마 발육상태가 좋은 마늘의 경우 출하가 가능하지만 마늘 생장 피해가 나타나면서 공판장 출하 자체도 불투명한 상품이 많은 상태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농촌 인력수급 문제도 지적됐다. “타 군은 외국인 인건비를 11만~12만 선으로 동결하는 등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데 해남은 13~15만원선까지 인건비가 폭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26일부터 본격적으로 마늘수확이 시작됐지만 인력을 구하지 못해 다들 인력수급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마늘피해와 관련 해남군은 전남도와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행안부와 농식품부에 논 마늘의 경우 한정 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건의한 상태고 해남군 자체적으로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 전수조사와 함께 피해지원 가능여부를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5월 집중 호우로 마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정부는 전년대비 마늘 수확량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판단, 마늘을 TRQ(저율할당관세)물량으로 수입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 올해 마늘값은 1kg당 2,50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최저 2,0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kg당 5,000원 선임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마늘생산자협회 해남군지회는 정부의 마늘수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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