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부 원형 그대로 남아
오는 26일 인양 작업

목포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고선박에 대한 덮개 작업 및 모래주머니로 주변을 막아 임시보존에 들어갔다.

 

 송지면 송호리해수욕장에서 고려시대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선체가 발견됐다. 고선박이 깊은 수중이 아닌 해안가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고를 받고 현지 조사에 나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사결과 고선박으로 확인되면 우리나라 고선박 중 15번째 고선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고 밝혔다. 고선박은 발굴 현지 지명을 따기에 해남선으로 명명될 가능성이 높다.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고선박의 위치는 물이 빠지면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육안으로도 훤히 보이는 곳에 있었는데도 그동안 아무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이유는 그동안 모래에 쌓여 있었는데 송호해수욕장의 모래가 매년 유실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 물이 빠지면 선체 형태가 드러나 있었지만 일반인들의 눈엔 고선박임을 알 수 없는 상태. 
그런데 박사학위 논문을 위해 해안가 곳곳을 드론 촬영하던 이의 눈에 띄면서 알려지게 됐다.  
신고를 받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일 현지조사를 한 결과 선체규모는 길이 약 14m, 폭은 약 5m, 선수․선미부, 좌․우외판, 가룡목 등의 구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박 상태는 하단 부위만 남아 있었지만 당시로선 상당한 규모의 선박의 크기, 선체의 목재는 손가락으로 눌러도 전혀 눌리지 않을 정도로 원형 강도가 잘 유지돼 있었다.
해양문화재연구소 조사팀은 “선박의 측면 부위와 상판 부분은 모두 해류에 직접 닿으면서 모두 유실된 상태며 바닥 밑부분만 남아 있는 상태다. 추후 흡입기를 통해 모래와 펄을 제거하고 남아 있는 선체를 연구소로 이동시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선체 구조 및 출수유물을 조사해야 정확한 연대파악이 가능하지만 현재 배의 형태로는 고려시대 배로 추정되고 마도1호선 모양과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선박이 이처럼 해안가와 가까운 상태에서 매장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좌초된 이번 선박의 발견은 고려시대 해상교통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6일 발굴조사에 착수해 선박의 구체적인 규모와 제작시기 등을 밝힐 예정이다. 조사결과 고선박으로 확인되면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조사되는 고선박이며, 조간대에서 확인되는 고선박으로는 6번째이다.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14척의 고선박이 발굴됐는데 이중 10척은 고려시대,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선박이 각각 1척이다. 고선박 중 대중에게 익숙한 신안선은 중국 원나라 무역선이며, 진도선은 일본 혹은 중국 배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태안 마도에선 4척의 난파선이 발굴됐는데 이 중 송호리해수욕장에서 발굴된 고선박과 비슷한 마도 1호선에선 죽산현(현 산이면과 마산면) 사람이 개경에 있는 관료에게 세금으로 거둔 곡식과 특산품을 보낸다는 글이 적힌 죽간이 함께 발굴됐다.
또 완도군 어두리에서 인양된 고려시대 난파선에선 3만여 점의 청자가 원형 그대로 나왔는데 모두 해남에서 생산된 청자였고 군산 십이동파도에서 인양된 청자운반선에서도 해남청자 8,122점이 발굴된 바 있다.
 반면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고선박에선 아직까지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깊은 수중이 아닌 해안가에 매장돼 있었기에 유물이 실려 있었다 해도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 해협이 아닌 곳에서 발견된 선박이라 궁금증 또한 큰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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