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채숭어잡이도 사라져
임하도도 같은 상황

이맘때면 우수영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가 한창일텐데 올해는 숭어가 올라 오지 않아 그 풍경도 사라졌다.(지난해 뜰채숭어잡이)
 

 

 우수영 울돌목의 명물, 뜰채 보리 숭어잡이가 보이질 않는다. 20년간 이곳에서 뜰채 숭어잡이를 해온 이들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울돌목 보리숭어는 여름철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올라 찰진 맛이 일품인데 특히 거센 조류를 거슬러 오기에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또한 물살 위를 나는 숭어떼를 전문 숭어잡이꾼들이 뜰채로 낚아채는 광경은 우수영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우수영 뜰채 숭어잡이는 40년 간 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에 의해 이어졌고 베테랑들은 하루 200마리가 넘는 숭어를 잡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보리숭어의 출현이 예년보다 적고 성수기인 6월 초에는 숭어가 전혀 보이질 않고 있다.
우수영에서 숭어잡이와 횟집을 운영하는 박동혁 씨는 “4월부터 6월까지 숭어가 올라오는데, 5월초부터 개체수가 줄더니 이제는 숭어가 없다. 간간이 올라오긴 하지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20년 째 똑같은 장소에서 숭어를 잡아왔지만 올해처럼 숭어가 없는 해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울돌목에서 4km 떨어진 임하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울돌목과 이어진 임하도 선착장은 이맘 때 보리숭어 활어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선 어민들이 직접 잡은 숭어회를 떠주는데 시중보다 저렴하고 싱싱하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올해 숭어회를 일찍 마감했다.
임하도 장오철 씨는 “숭어가 잡히질 않아 올해는 한달 일찍 숭어회를 접었다. 후쿠시마 원전 문제로 해산물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이상기후로 인해 숭어 떼도 올라오질 않아 바다환경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숭어떼가 출현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상기후로 인해 숭어의 산란이 지연되거나 먹이인 플랑크톤이 부족해 개체수가 줄어드는 등 서식환경의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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