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북평·문내 앞바다
제거에 9,000만원 투입

지난해 송지면 앞바다에서 괭생이 모자반 수거 작업 모습.
지난해 송지면 앞바다에서 괭생이 모자반 수거 작업 모습.

 

 바닷가 불청객, 괭생이 모자반이 또다시 출몰하고 있다.
최근 송지면 송호리와 북평면 남창, 문내면 인근 해역에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유입됐다. 괭생이모자반은 바다에 서식하는 갈조류의 일종으로, 바다의 영양염류가 많아지면 급격히 번식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류를 타고 유입됐는데, 최근 생겨난 괭생이모자반은 인근 해역이나 양식장에서 자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인근 해역의 생태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다시마, 김 등 해조류 양식장에 달라붙어 양식물을 덮어버리거나, 양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성장을 저해한다.
 또한 괭생이모자반은 양식장의 조류를 막아 산소 공급을 차단해 양식물을 질식시키기도 한다. 
보통 겨울이 끝나갈 무렵인 2월에 시작해 7월 중순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자라다 8월 수온이 올라가면 녹아 사라지는데 해남에서는 전복 먹이로 키우는 해조류 양식장이나 김 양식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송지면 등 괭생이모자반 유입지역에서는 오는 17일부터 제거작업에 들어간다.
해남군도 매년 어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억9300만원을 투입해 총 4,276톤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처리해 왔다.
2020년부터 매년 9,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선박 임차료와 유류비 등을 어민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어업인 임모씨는 “올해도 어김 없이 괭생이모자반이 양식장에 몰려오고 있다. 힘들게 수거해도 몇 달 동안 부패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해 곤역이다”며 “매년 수거작업을 하는데 고령 어업인도 많아지고 인건비도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괭생이모자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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