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비엔날레 해남특별전
뭘 준비하는지 깜깜

2021년 제2회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때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열린 해남 매화전.
 

 

 대흥사 호국대전에서 열리는 2023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특별전, 전남도 예산 4,000만원, 해남군 예산 2억5,000만원이 투입되지만 아직까지 지역사회와 아무런 교감 없이 진행되고 있다. 과연 군비 2억5,000만원이나 투입한 전시회에 해남 수묵의 정체성이 담겨질 지도 우려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국제수묵비엔날레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올 9월1일부터 제3회 비엔날레가 열린다. 첫해에는 목포와 진도를 메인으로 진행됐고 2021년 제2회 때는 기념전 형태로 10개 시군이 함께 참여했다. 해남군은 제2회 때 기념전으로 결합했다가 올해 제3회 때는 그보다 승격된 특별전 형태로 결합한다.  
해남군이 특별전 형태로 수묵비엔날레에 결합한 것은 남도 수묵의 원류가 해남군인데 해남을 뺀 진도, 목포 중심의 비엔날레는 맞지 않다고 해남군과 해남예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이다. 
이에 전남도는 해남을 주 전시공간으로 배정하기 이전 특별전 형태의 비엔날레를 주문했다. 특별전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제4회 비엔날레 때 주 전시공간으로 넣을지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수묵비엔날레가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사회와 어떠한 교감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남도는 이번 국제수묵비엔날레 관련 KBS에서 행사를 총괄 이관했고 해남특별전은 전남 사무국에서 파견한 큐레이터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해남군이 2억5,000만원이나 지원하는 행사인데도 전적으로 사무국에서 파견한 큐레이터에 의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은 각종 축제에 있어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특별전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어떠한 교류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3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지향점과 이 지향점에 맞춰 해남군은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해남의 정체성을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한 논의 한 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처럼 지역사회와 동행 없이 진행한다면 해남군은 예산과 장소만 빌러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에 해남군은 아직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았고 지역작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것도 지역 작가 내에서 반발의 기류가 형성되자 부랴부랴 진행한 형국이다.
지난 수묵비엔날레 전시회는 고산윤선도유적지와 대흥사, 행촌미술관,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녹우당 충헌각에서 ‘해남기념전’을 통해 지역작가의 현주소를 조명했고 두륜산과 대흥사에선 ‘두륜대흥전’. 풍류남도아트프로젝트를 통해 해남을 방문한 작가들이 그린 ‘선비 꽃 매화특별전’을 선보였다. 비록 외지 작가들이라도 해남에 대한 시선을 수묵에 담았고 이러한 과정에서 ‘군민수묵소장품전’과 ‘해남식당 수묵기행’과 같은 군민 참여형 전시도 가능하게 됐다.     
해남군은 이번 해남특별전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창시자인 공재 윤두서 작품과 연계 전시를 통해 수묵의 본고장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것을 원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고산유물관은 수리 후 휴관 중이다. 공재 자화상 등 진품을 전시할 만큼 환경이 안된다는 전문 운영위원들의 진단 때문이다. 
너무도 이상하리만치 조용히 진행되는 수묵비엔날레 해남특별전, 전남 사무국은 디지털기술 등 미디어 영상과 유명작가 20명의 작품을 통해 수묵 원류를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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