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명 중 4명 이탈
지난해는 30% 선

 해남 농가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남에 배정받은 외국인 근로자 중 단체로 도주하는 등 30%가 넘는 근로자가 이탈한 바 있다. 
지난해 해남군에 배정받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141명으로 필리핀 산타로사와 코르도바 등 2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입국했다. 
하지만 이중 51명이 한 달을 채우기도 전에 종적을 감췄다. 사라진 근로자는 모두 산타로사에서 배정받은 인원이었다.
이에 해남군은 올해 필리핀 산타로사와 협약을 끝내고 필리핀 산마테오 시, GMA 시, 아마데오 등 농업이 발달한 지자체와 대신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이탈률이 높았던 산타로사는 도시의 성격이 강해 유치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농업이 발달된 지자체에 주력한 것이다.
그 결과 올해 배정된 272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중 4명만 이탈, 이탈률은 1.4%에 그쳤다.
4명의 무단이탈 근로자는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출국 전날 야반도주한 것으로 출입국관리국에 신고된 상태다.
현재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리·감독은 사업주들의 신고에만 의존하는 상태다. 
이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비슷한 상황이며 특히 해남은 면적이 넓고 배정받은 근로자가 많아 관리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탈률이 높아지면 농가는 물론 지자체의 신뢰도 큰 타격을 받는다. 우선 이탈률이 높으면 해외 지자체에서 여론이 좋아지지 않아 협약을 새로 맺거나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법무부로부터도 배정인원 감축 등 각종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와달리 이탈률이 5%미만을 기록하면 고용주 1명당 최대 고용 인원수를 늘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한 지자체들은 혹시나 모를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계절근로자 담당 공무원은 1~2명에 불과, 한해 200명이 넘는 근로자를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협약을 맺은 타국 지자체의 근로자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며 입국 과정에서도 심사를 강화하는 등 노력이 우선시 되고 있다. 또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담당 조직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남군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어 끊임없이 불법 브로커들의 유혹이 들어온다. 돈을 더 벌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막상 들어가면 돈을 떼이고 결국 불법체류자가 되는 등 후회하는 근로자들이 많다”며 “최근 계절근로자 계약기간도 5개월에서 8개월로 늘어났고 기숙사도 건립하는 등 근로 여건이 좋아진 만큼 이탈률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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