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면 300ha, 피해 커
축산업은 피해 경미

지난 15일부터 4일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화원 당포마을 농경지 및 비닐하우스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현산면에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해남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 5시부터 해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16일 송지면 땅끝에 243mm 등 평균 158.2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하루만에 252ha 농경지가 침수됐다. 
4일 동안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현산면은 315mm를 기록했고 최저인 황산면도 150mm를 넘어섰다. 
집중호우로 인해 농경지와 주택침수 피해 등 재산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해남군이 지난 19일 집계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소하천, 지방하천, 용배수로, 농로 등 공공시설 12개소에서 3억1,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남군은 피해시설에 대해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어 주택 침수피해도 뒤따랐는데 현산, 송지, 마산면에서 각각 1건, 화원 3건, 문내면은 가장 많은 8건의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 16일 오후 4시경 현산면 읍호리 2m 깊이의 농로 배수로에 빠진 A(45)씨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배수로에 빠진 A씨는 머리만 물 위로 올라온 상태로 수초를 잡고 간신히 버틴 상태였으며 의식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호우는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19일 기준 집계된 해남지역 농작물 피해는 전체 616.7ha로 벼 609.2ha, 원예작물 7.5ha(무화과 5ha, 부추 1.2ha, 백향과 0.7ha, 고추 0.4ha, 오이 0.2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피해는 전남 피해면적 1,712ha의 30%가 넘는 면적이다. 
현산면이 300ha로 침수피해가 가장 컸으며 화원면 90ha, 문내면 80ha, 송지면 55ha, 황산면 40ha로 집계됐고 옥천과 계곡, 마산면은 피해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현재 대부분 논에는 물이 빠지긴 했지만, 침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잎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등 침수로 인한 병해충에 따른 2차 피해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밭작물도 탄저병, 겹무늬썩음병 등이 우려, 병해충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다행히 가축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이번 호우는 전국적으로 가축 82만5,000마리가 폐사, 지난 2020년 풍수해로 가축 53만9066마리가 폐사됐는데, 이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해남군청 축산과 관계자는 “2년 전 집중호우로 해남은 축사 피해가 컸는데 당시 피해농가들이 축대를 쌓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집중호우에 대비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집중호우 예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84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배수로, 농로, 퇴적토 준설, 잡목 제거에 나선 상태며, 공공시설물 피해는 군 예비비를 활용해 조기복구에 나섰다. 
주택과 농작물 침수피해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입력해 국비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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