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일과 개인의 영역이 철저하게 분리되고 있다. 또한 직장문화도 더이상 하달식 시대가 아닌 당위성과 합리적인 과정과 결과를 필요로 하는 시대로 변했다. 
IMF 이후 숱한 이들이 직장을 떠나게 되면서 우리사회는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개개인의 적성보단 안정된 직업, ‘꿈의 직장’이 공무원이었고 대한민국 대부분의 부모들도 자식의 최고 직업으로 공무원을 꼽았다.
그러나 IMF를 벗어나면서 다양한 직업군이 탄생했다. 기성세대들에겐 생소한 직업군,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MZ세대들에겐 직업에 대한 선택권이 무한정 넓어졌다. 
공직사회도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변화는 시험을 통해 대졸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온 변화이다. 그러나 여전히 공직사회는 상명하달식 구조와 창의력은 저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회식문화 등은 사라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회의는 직원의 보고와 관리자의 전달식 구조가 지배적이다. 상급자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위험한 구조인데다 철저히 직원을 타율화시키는 구조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것에 비해 공직사회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은 것이다.
따라서 젊은세대에게 공무원은 더 이상 매력적인 직업군으로 꼽히지 않는다.
공무원은 정년과 신분이 보장되지만 8~9급의 경우 타 직종에 비해 급여가 높지 않다.
그러나 8~9급 공무원의 이직은 낮은 급여보단 직장문화가 더 큰 원인이다. 또 요즘세대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먹고 살기 위해 버티는’ 세대도 아니다. 해남군청 8~9급 공무원들의 이탈은 해남이 농촌지역이기 때문이다. 수입이 적어도 대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농촌지역은 청년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8~9급 공무원들의 잦은 이탈은 공직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가르쳐 놓으면 떠나버리기에 신출내기 공무원들이 업무를 맡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해남군은 청년이 돌아오는 해남을 위해 다양한 청년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공무원도 포함돼야 한다. 공직 생활의 질을 높이고 젊은 세대가 안착할 수 있는 조직구조에 이어 이들이 해남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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