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교육지원청 조영천 교육장
임기 마치고 또 다른 교육자길

아이들만 보면 웃음이 나오고 힘이 난다는 해남교육지원청 조영천 교육장의 임기가 이번달로 마감된다.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교육철학으로 교육자의 길을 걸었던 해남교육지원청 조영천 교육장이 임기를 마치고 또 다른 교육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조영천 교육장은 교육자로 38년을 지내는 동안 14년을 해남에 머물렀다. 송지종고에서 4년, 해남공고에서 5년, 또다시 해남공고 교장 3년,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2년을 몸담았다. 
그는 교육에 있어 항상 학생들이 최우선이었다. 아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그 누구보다 믿고 지지해주는 교육자의 길을 걸었고 또 그러한 교육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남공고 교장에 몸담았을 때 학생들에게 징계 내리지 않는 교장으로 유명했는데 실제로 교장 3년 동안 포기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학교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조 교육장은 “학생들은 자존감을 높여줘야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학생이 있듯 학생들 개개인마다 잘할 수 있는 분야도 다르다”며 “다그치기보단 칭찬을, 징계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 해남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또 그것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자의 길이다”고 말했다. 
해남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해남의 문화와 정서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 교육장은, 해남형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특히 ‘작은학교 살리기’와 ‘읍 교육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 나섰다. 
해남의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해 ‘우리학교는 이런 교육과정, 이런 특색 프로그램’이란 주제로 1대1 맞춤형 특성화 교육과정과 특색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활성화로 올해 총 87명의 유학생을 유치했다. 
이어 ‘작은학교로 유학가자’ 프로그램은 읍내 과밀학급 학생들이 원한다면 주소지 변경없이 면단위 작은학교로 전학 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읍내학교에서 면단위 작은학교로 93명의 학생이 분산되는 결과도 낳았다.
조 교육장은 현대의 교육은 교육기관만의 노력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학생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는 교육지원청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동행해야 급진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명의 교장이 학교의 교육시스템과 교내분위기 등 모든 것을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만, 또 한 명의 교장이 그간의 모든 성과들을 무너뜨릴 수도 있기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장 2년, 짧은 임기였기에 아쉬움도 크지만 해남교육에 대한 기대는 늘 컸단다.
조 교육장은 “해남은 어느 지역보다 민관학의 연대가 굳건하고 지역공동체가 함께하는 등 교육의 미래가 밝고 또 그것이 해남의 힘이다”며 “지금처럼 교육으로 하나되는 해남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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