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토종벌 서식
말벌로부터 지키기 안간힘

송지 송호마을 박미광 이장(사진 우측)과 주민들은 5년만에 돌아온 토종벌을 지키고자 수비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송호해변에 위치한 해송에 5년만에 토종벌이 돌아왔다. 
송지면 송호마을 박미광 이장은 반가운 벌의 등장에 토종벌을 지키는 수비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송호해변 근처에서 장사를 해온 박미광 이장은 토종벌이 해송에서 20년 넘게 서식해온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이곳 토종벌은 소나무를 옮겨가면서 해변 근처에서 꾸준히 세를 형성하며 살아왔는데 5년 전부터 자취를 감췄다.
박미광 이장은 “우리 동네에 해수욕장 말고는 이야깃거리가 없는데 돌아온 토종벌을 잘 보호하고 살리면 하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벌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토종벌이 더 귀해졌다며 지난 8월29일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말벌들의 토종벌 공격을 막았다. 말벌들은 토종벌을 공격해 사냥하고 먹잇감으로 삼는다. 
박미광 이장은 “말벌들이 공격하려고 오는데, 내가 막대기를 들고 있으면 주변으로 안 온다”며 “그렇지 않아도 토종벌이 귀한데 서식지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말벌은 워낙 빠르고 쏘이면 위험해 각별히 주의를 두고 임하고 있다. 
박미광 이장은 119에 신고해 벌집을 없애버리기보단 최대한 자연 속에서 토종벌이 활동하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호마을 주민들은 송호해변에 놀러 온 관광객들도 각별히 주의하도록 해송 앞에 간판을 세우고, 토종벌을 지키기 위한 실천과 참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말벌이 토종벌 집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는 철망을 입구에 부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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