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어란, 진도 어민
협상안 놓고 입장 갈려

만호해역을 놓고 해남진도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022년 어란어민 집회 삭발식)
만호해역을 놓고 해남진도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022년 어란어민 집회 삭발식)

 

 ‘만호해역’ 어업권 분쟁에서 해남군이 패소하면서 9월부터 김 양식 채묘 시기가 왔지만 송지면 어란 어민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전남도의 중재로 해남군이 어장 행사료를 진도 어민들에게 지급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진도 측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협상을 놓고 ‘어민들의 생존을 놓고 저울질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만호해역에서 김양식을 하는 어란마을 한 어민은 모두 같이 바다에 살고 바다에 죽는 어민들이고 또 40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일했는데 그러한 삶의 터전이 흥정의 대상거리가 됐다며 허탈해 했다. 
지난 8월19일 어란 어민들이 진도수협과 군청을 찾아 큰절을 올리며 법적 분쟁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한 달이 지나서도 이렇다 할 문제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김 채묘 시기까지 가까워지면서 올해 양식을 포기한 어민들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해남 어민은 물론 진도 어민들 사이에서도 어업권 사용에 대한 이견이 내부적으로 갈리는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해남 어민들 사이에서는 ‘패소했기 때문에 진도측의 선처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과 ‘김 양식을 포기하더라도 진도 측에 대응해야 한다’는 두 가지 입장이 맞서고 있다. 진도 측도 내부적으로 ‘승소했기 때문에 바다를 무조건 찾아와야 한다’는 의견과 ‘갈등이 지금보다 더 깊어지면 진도 어민도 어업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대립된 의견이 그것이다. 
갈등이 점차 커지면서 전남도도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진도측은 ‘대법원 판결대로 어장 전부 인도, 해남 협상안 검토 후 추후 결정이라는 두가지 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어장 사용료 인상 외 별다른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해 제자리걸음에 있는 상태다. 또 진도 측은 더 이상 만호해역 사용에 대한 법적 다툼이 일지 않도록 해남군의 확실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어란어민 입장에서는 20년 전 만호해역 어장권을 진도측에 등록한 것이 갈등의 시작이었다며 일부 어민들이 법적 서명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협상 미결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면서 당장 김 양식 준비로 분주해야 할 만호해역 1,370㏊의 바다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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