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흙 담을 유리관 제공
전망대 하늘소에 흙 체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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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건축비엔날레에 조성된 황산면 연호 흙 체험 공간(사진 제공 황우섭 사진작가)과 해남군이 비엔날레 측에 제공한 연호 흙을 담아갈 유리병.
서울건축비엔날레에 조성된 황산면 연호 흙 체험 공간(사진 제공 황우섭 사진작가)과 해남군이 비엔날레 측에 제공한 연호 흙을 담아갈 유리병.

 

 서울건축비엔날레에 숱한 인파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황산면 연호마을의 흙을 체험하는 공간이 어린이들에게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건축비엔날레는 송현녹지광장 한가운데 12m의 계단식 구조물로 만들어진 전망대 하늘소가 메인 장소다. 
하늘소 전망대 위에는 또 다른 전시공간이 있는데 이곳에는 우리나라 네 군데서 가져온 흙이 고분처럼 쌓여 있다. 하나는 남쪽 끝 땅끝마을 황산면 연호에서 온 흙이고, 하나는 북쪽 끝 DMZ 비무장지대 또 북한산 자락과 양평에서 온 흙 무더기다. 
흙마다 질감과 색이 모두 다르다. 흙 무더기 위에는 하얀 천이 바람에 나부낀다. 땅과 바람과 그리고 하늘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 잃어버린 땅을 회복할 방법을 모색하고 미래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보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은 손으로 흙을 만지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흙을 밟는 체험을 한다.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하늘소는 서울비엔날레 주제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조병수 건축가가 총감독을 맡아 진행했다.
조병수 건축가는 황지우 시인과 함께 황산면 연호마을을 2번 방문했다. 연호마을에 반한 조 건축가는 서울비엔날레 흙 체험공간 중 하나로 연호마을 흙을 선택했다.
서울건축비엔날레에 황산 연호마을 흙 체험공간이 들어서자 해남군은 이곳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연호 흙을 담아갈 수 있도록 유리관을 제작해 비엔날레 측에 제공했다.
조병수 건축가는 어린이들이 흙을 유리관 튜브에 담아가 냄새도 맡고 만져도 보면서 흙의 소중함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9월1일부터 10월29일까지 열리며 100년 후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는가를 화두로 던진다. 
600년 전 옛 서울은 산과 강과 바람의 흐름에 따라 거주의 틀을 세운 땅의 도시였다. 따라서 이번 건축비엔날레는 서울의 중심축을 관통하는 산길, 물길, 바람길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함으로서 도시를 새롭게 경함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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