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순례문학관
이유리 학예사

해남군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땅끝순례문학관, 이유리 전문학예사의 노력이 있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해남군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땅끝순례문학관, 이유리 전문학예사의 노력이 있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해남군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땅끝순례문학관은 부실공사로 완공되고도 3년 동안 문을 열지 못했으나 지금은 전국 최고 문학관으로 우뚝섰다.
그 중심엔 이유리 학예사가 있다.
이유리 학예사는 2019년 4월 땅끝순례문학관에서 근무를 시작해 초기 문학관의 체계를 잡기까지 부단히 노력을 쏟았다. 보자기에 쌓여 있던 유물, 수장고에는 라벨링 돼 있지 않은 기증품 등이 많았다. 이에 문학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 작업부터 시작했다.
또 문학관 옆 백련재를 작가들의 창작공간, 특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9년 문인들의 단기 거주를 실험한 후 2020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 결과 황지우 시인 등 굵직한 중견작가들이 백련재에서 창작활동을 하면서 중견작가들의 창작둥지로, 대표 문학촌으로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백련재의 활성화는 땅끝순례문학관 활성화로 이어졌다. 백년재에 머무는 상주작가들이 땅끝순례문학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이로 인해 문학관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강화된 것이다.
입주작가들이 백련재에서 창작한 작품은 땅끝순례문학관 소식지에 실려 전국 문학인들에게 배송되는데 소식지 수준이 전문 문학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리 학예사는 “공립문학관과 연계한 최초 문학 전문 레지던스 사업을 추진해 한국 문학창작의 산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우수 모델로 선정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롤모델로 삼아 남해에도 레지던스가 생겼고 목포, 장흥 등에서도 백련재와 같은 레지던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는 교육을 강화해 지역민들과 호흡을 시작했다. 
땅끝순례문학관 프로그램은 이유리 학예사와 상주작가인 이원화 소설가가 맡아 왔다. 이들의 노력으로 땅끝순례문학관은 해남 군민들의 문학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으로도 성장했다. 
2020년부터 황지우, 이원화, 이대흠 시인의 상시 프로그램과 소설창작반, 자서전반, 시창작반 등이 수시 운영됐다.
2021년은 고정희 시인 유물을 기증받아 특별전을 실시했고 2021~2022년에는 읍 연동마을 주민들과 시 확산 운동의 사업을 실시했다. 또 읍면 학교에 아동문학가를 파견해 시화전, 문집 발간 등 어린이 문학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23 황지우 시인과 함께하는 명사초청 인문학콘서트’를 열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유리 학예사는 지난 연말에 이창동, 조병수, 유홍준, 김용배, 김훈 등 유명한 문화예술명사 섭외를 사전에 완료했으며,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명사 조합, 질 높은 강연으로 매회차 만족도가 높아 땅끝순례문학관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 
매 회차 목포, 진도, 완도, 함평 등 인근 전남 시군에서도 인문학콘서트를 참석했으며, 멀리 서울, 경기 등에서도 명사를 만나기 위해 해남여행을 오는 관객들도 있었다. 특히 해남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의 교사, 학생 등의 참여가 많았다.
이유리 학예사는 “회차당 300명에서 500명까지 전국에서 관객들이 참석했고 귀한 만남을 마련해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굵직한 분들을 섭외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고, 다양한 대중들에게 문학관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학예사는 문학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꾸준히 쌓아온 게 올해 빛을 발했고, 2023 대한민국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되는 등 해남 시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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