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건축비엔날레
해남군, 연호 흙 또 보내

서울건축비엔날레에 황산 연호 흙이 인기인 가운데 황산 연호마을에는 조병수 작가의 작품 땅집이 조성돼 있다. 
서울건축비엔날레에 황산 연호 흙이 인기인 가운데 황산 연호마을에는 조병수 작가의 작품 땅집이 조성돼 있다. 

 

 땅끝에서 온 흙은 기운이 다를까. 서울건축비엔날레에 전시된 황산면 연호마을 흙을 너도나도 유리관 튜브에 담아가는 바람에 해남군은 지난 10월4일 부랴부랴 연호 마을로 달려가 흙을 또다시 서울로 보내는 소동을 맞았다.
황산면 연호 흙은 서울건축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송현녹지광장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12m 높이의 전망대 ‘하늘소’ 한 켠에 쌓여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네 군데서 가져온 흙이 고분처럼 쌓여 있는데 하나는 남쪽 끝 땅끝마을 황산면 연호에서 온 흙이고, 하나는 북쪽 끝 DMZ 비무장지대 또 북한산 자락과 양평에서 온 흙 무더기다. 질감과 색이 모두 다른 흙 무더기는 다양한 지형과 날씨 및 문화를 가진 각 지역을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잘살자는 은유적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인 조병수 건축가는 황지우 시인과 함께 2번 방문한 황산면 연호마을에 반해 서울비엔날레 흙 체험공간 중 하나로 연호마을 흙을 선택했다.
이에 해남군은 연호마을 흙 체험공간을 찾은 이들이 땅끝의 기운을 담아갈 수 있도록 유리관을 제작해 비엔날레 측에 제공했다. 그런데 땅끝 흙은 뭐가 다른지 너도 나도 유리관에 담아가는 바람에 흙 무더기가 움푹 내려앉았고 이에 비엔날레 측이 해남군에 흙을 더 보내달라고 재촉한 것이다.
한편 황산 연호마을에는 조병수 작가의 작품 ‘땅집’이 있다. 서울건축비엔날레에 전시된 흙을 파낸 곳에 지어진 땅집이다. 
빛과 바람, 주변환경을 건축에 반영하며 한국 건축양식을 재창조하는 조병수 건축가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기후위기, 기후 비상사태를 땅속의 집, 땅으로의 집, 땅집, ㅁ집 등으로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는데 황산면 연호마을에 조성된 땅집도 그의 건축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9월1일부터 10월29일까지 열리며 100년 후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는가를 화두로 던진다.

 

 

 

 

노명석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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