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관순·배해윤 작가
조경애 사장 삶 엮어

지역민의 이야기가 담긴 ‘자연산 버섯 전문점 호남식당 조경애’ 책이 출간됐다. 
                    지역민의 이야기가 담긴 ‘자연산 버섯 전문점 호남식당 조경애’ 책이 출간됐다. 

 

 49년 식당을 운영하며 자연산 버섯요리를 해온 호남식당 조경애(75) 사장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책 제목은 ‘자연산 버섯 전문점 호남식당 조경애’, 작가는 서관순씨와 배해윤씨다.
 이 책은 전남문화재단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서관순씨와 배해윤씨가 호남식당을 운영하며 버섯요리의 가치를 지켜 온 조경애 사장을 주목해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조경애 사장이 지금의 자연산 버섯 전문점을 운영해오기까지 이야기가 담겼다. 
 시아버지가 1년 안에 돌아가신다는 무당의 말을 듣고 귀향했다가 12년을 모시고 산 이야기, 그 뒤 도시로 돌아가는 대신 49년째 가업을 이어온 이야기, 재료 살 돈이 없어 산에 가서 나물과 버섯을 채취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여느 식당처럼 다양한 음식을 차려내다 자연산 버섯 전문점으로 업종 변경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또 그가 양어머니로 모셨던, 약초꾼 위금요 어르신을 만나 버섯을 채취하며 겪은 이야기도 실렸다. 
 조경애 사장은 자신이 채취한 버섯만으로는 밥상을 차려낼 수 없어 괴산, 곡성, 강원도에 거래처를 두고 자연산 버섯을 공급받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들을 통해 거래하는 버섯은 일 년에 2억원 가량이라는 자세한 정보도 담고 있다. 강원도에서부터 전라도 고흥까지 산을 누비며 버섯을 쫓는 심마니들의 생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일주일마다 광주에 가서 물을 빼낼 정도로 무릎이 퉁퉁 부어 걷지를 못했어요. 수술 날짜까지 받아놨지요. 근데 버섯 채취할 때가 된 거예요. 어떡해요. 아픈 거 참고 날마다 두 번씩 세 번씩 산에 갔죠. 희한하게 그 사이 나도 모르게 무릎이 깨끗이 나았어요. 맛있는 밥 차리라고 산신령이 도와준 거라며 손님들은 말했지만 나는 그게 진짜 같아요. 지금도 산에만 가면 아픈지도 모르겠고 힘이 펄펄 나요.”   
 천상 산 사람처럼 두륜산, 금강산을 비롯해 안 가본 산 없이 주변 산을 누비며 살아온 그에게 산은 위로처였고 버섯은 선물이었다. 이 책에는 그가 알려주는 여러 버섯의 특징과 두륜산의 버섯 자생지도 담고 있다.
 자연산 버섯만 고집하며 버섯의 진국만으로 상을 차려내는 조경애 사장. 밥이라기보다 보약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손님을 만나는 그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지난해 말 ‘오지다 출판사’를 차린 서관순씨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기록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해남 자원에 대한 책을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  
 한편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전남도내 여러 지역에서 모인 교육생들은 지난 5월부터 전남문화재단 문화기획자 양성교육에 참여 해 이론교육과 실습, 현장답사 등의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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