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면 꽃메청춘 합창단
화산노인의날 무대 올라

화산주민자치위원회 꽃메청춘 합창단이 분홍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화산노인의 날 행사 무대에 섰다. 

 

 지난 10월17일 오전 11시 화산초등학교에서 열린 제27회 화산 노인의 날 행사에 분홍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34명이 무대에 올랐다. 
 할머니들이 무대에 오르자 무대는 분홍빛으로 가득 찼고 할머니들 얼굴도 긴장으로 가득찼다. 긴장된 얼굴에 보답이라도 하듯 할머니들의 노래가 끝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생애 첫 드레스를 입은 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 할머니 합창단. 이날은 할머니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평생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무대 드레스, 결혼식 드레스도 입어 본 경험이 없기에 드레스 때문에 더설렌 날이었다. 
 이날 꽃메청춘 합창단이 부른 노래는 젊은이들도 소화하기 힘든 ‘시절 인연’과 ‘한 많은 대동강’을 개사한 ‘한 많은 내 인생아’였다. 한일심 강사에게 매주 화요일 3개월간 열심히 배운 노래다. 
 화산면 할머니들은 지난 8월15일 화산면민의날과 해남군주민자치박람회 무대에서 노래를 선보인 경험이 있다. 
 이때는 단복으로 보라색 면티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화산노인의날 행사에선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기에 드레스를 또 입을 수 있는 다음 무대가 기다려진단다. 
 이날 입은 드레스는 주민자치위원회 문화사업비와 할머니들이 사비를 보태 구입했고 할머니들은 드레스 색을 화려한 분홍색으로 선택했다. 
 할머니 합창단은 70~89세까지 평균나이 80대로, 대부분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드레스를 입어본 경험이 없다. 
 화산 주민자치회 김혜경 간사는 “나이드신 할머니들은 드레스는 영화배우나 가수들만 입는 것이라 생각에 감히 입어볼 염두도 못냈고 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할머니, 결혼식을 올렸다 해도 전통혼례를 치렀기 때문에 드레스를 입어본 경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무대를 감상한 면민들은 “할머니들이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무대에서 봤으면 좋겠다”며 뿌듯한 미소를 보냈다.  
 화산주민자치위원회 꽃메청춘 합창단은 다음달 11월7일 열리는 ‘해남군 마을공동체 한마당’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다시 한번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 합창단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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