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적은 해남배추
평당 1만5,000원에 거래

 기상악화로 강원도와 충청도의 배추 농사가 큰 흉작을 겪은 가운데 해남 배추값이 고공행진이다. 
 지난 6월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에 우박이 쏟아졌고 가을배추를 심기 시작한 7월 대관령에는 연이은 폭우와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배추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했다. 
 충청도와 경상도도 갈색줄무늬병과 무름병이 발생, 생산량이 30%이상 감소했다. 
해남군도 이상기온에 따른 긴 장마로 무름병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10~15% 내외로 그쳐, 타지역에 비해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배추 흉작으로 배추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불과 10일 전만해도 현장매입이 평당 1만2,000원 선에 형성됐는데 현재 1만5,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최근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포전거래(밭떼기)가 크게 줄고 현장매입이 늘고 있는데 지난해 포전 거래 평당 8,000~9,000원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농민들 입장에서는 생산량이 줄고 비료와 유류대, 인건비 상승으로 순수익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옥천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임모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료값과 유류대도 크게 올랐고 여기에 한 번 오른 인건비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배추값이 크게 상승한 것은 맞지만 소득 부분에서 극적인 상승은 없었다”고 말했다.
 해남 배추는 이번 달 말부터 11월중순까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데 김장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부는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0월 하순부터 배추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6,587원으로 한 달 전인 5,476원보다 20.3% 올랐다. 지난해 5,934원과 비교해도 11.0% 비싸고, 평년에 비해서도 20% 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
 김장재료인 대파는 한 달 전 kg당 3,000원대에서 25% 상승한 4,000원대에 형성되고 쪽파는 kg당 1만원대로 20% 상승, 생강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대비하면 2배 가까이 상승한 1만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배추뿐만 아니라 양념류도 평균에 비해 오르면서 김장을 담그는 것에 대한 부담이 농산물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 대책으로 이번주부터 2주 동안 배추 2,200톤을 집중 공급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크게 상승한 천일염 할인 폭을 5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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