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군 협상 결렬
양측 어민 감정골 깊어져
어란 어민 단속 나선다

 송지면 어란어민들이 올해 만호해역 김양식을 결국 포기했다. 이로인해 진도군과 해남군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
 또 어란어민들은 해남군에 만호해역 김양식장 1,370ha를 내주는 조건으로 진도측에 허가해준 1,370ha 어업권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20여년 전 만호해역 분쟁 시 전남도는 만호해역 1,370ha를 어란 어민에게 주는 대신 조건부로 진도측에 1,370ha를 신규로 허가해줬다.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 진도 어민들이 어란 어민들의 양식장을 반환 할 것을 요구하면서 조건부로 내준 1,370ha는 김양식을 이어가겠다는 주장이다.
 만호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자 어란 어민 47명은 만호해역 1,370ha의 김양식을 포기했다. 
 어란 어민들이 포기한 김양식장 1,370ha는 진도 어민들도 올해 김양식을 시도하지 못했다.
 진도 어민들간 이 구역에 대한 분배가 이뤄지지 못했고 어란어민들이 그동안 설치한 양식 기자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호해역 분쟁은 해남군수협과 진도수협이 행사료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어느정도 합의점에 도달했다. 또 진도군의 많은 어민들도 같은 어업 종사자 간 더 이상의 감정 다툼보다는 상생을 길을 모색하자는 이야기가 도출됐지만 진도군이 해남군에 만호해역에 대한 권한쟁의를 더 이상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이 진행되는 사이 그물 발에 김포자를 붙이는 채묘 시한이 지나갔다. 
 채묘 시기를 놓친 어란 어민들은 올해 김 어업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다. 
 어란 어민들은 어란 앞바다에서 30%, 만호해역에서 70%의 김양식을 40년간 이어왔고 만호해역의 김양식을 잇기 위해 귀어한 청년들도 많은 상태다. 가족을 위해 귀어를 선택한 청년들이 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어란 어민들은 진도군청과 진도수협을 방문해 상생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지고 법적분쟁에 대한 사과의 뜻도 전달했다. 하지만 김양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진도군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 졌다.
 이에 일부 어란 어민들은 진도 측의 불법어업을 단속하는 등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염산살포와 밀식, 어업구역 위반 등의 사례가 많은데 이를 조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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