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공공장 88개소 중 29개소만 해남포장재
해남군, 황산면 친환경 김 고급화로 대응

 전국 최대 마른김 생산지인 해남김의 브랜드파워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해남군은 고품질브랜드 개발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해남군은 매년 김가공공장에 김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모든 어가에 김 포장재를 지원했지만 올해부턴 타지역브랜드 포장재를 사용한 가공공장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유는 해남김이 타지역 포장재로 둔갑해 전국에 유통되는 등 어민들의 노력에 비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해남에는 김공장 102곳이 가동되고 있다. 김자반 생산공장을 제외한 88개가 마른김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대부분의 김공장에서 김 포장재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하지만 올해 김 포장재 지원사업을 받은 곳은 29개소에 그쳤다. 지원대상이 줄면서 김 포장재 지원사업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김 포장재지원 사업 규모는 16억원, 하지만 올해는 6억원에 그친다. 
 김가공공장에서 김 포장재 지원사업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지역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10속 한 박스당 1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신안김이나 완도김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타지역에서 생산된 물김을 가져와 가공하는 곳도 있지만 생산지와 별개로 해남김이 타지역 김으로 위장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해남군 관계자는 “공장 사업주 입장에서는 포장재만 바꿔도 소득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조건 해남 김 포장재를 강제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모든 가공공장에 타지역 김과의 판매액 차이를 지원하는 것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에 해남군은 해남김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대안을 찾고 있다. 해남군은 2023년 김산업 진흥구역 지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50억을 확보했다. 황산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유기인증 지주식 김을 가공, 유통, 수출을 일원화해 고품질 브랜드로 성장 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해남산 수산물의 약한 인지도에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어민이다. 
 화산면에서 물김을 생산하는 김 모씨는 “타지역에 비교해도 해남산 김은 품질에서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품질면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브랜드가 취약하기 때문에 가격과 소비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지역 김산업의 혁식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