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김남주 문학제

제23회 김남주 문학제가 지난 10월28일 삼산면 봉황리 생가에서 열렸다.

 

 제23회 김남주 문학제가 지난 10월27~28일 열린 가운데 김남주 추모시화전이 삼산면 봉황리 생가 맞은편 배추밭에서 내빈들을 맞았다. 
 생가 내에서는 시등이 달렸고, 전국의 문인들이 모여 치른 책나눔 및 시담이 곁들인 다담 행사가 이어졌다. 또 김남주라는 이름이 음악과 시낭송과 어우러진 포엠 콘서트도 개최됐다. 
 김남주 기념사업회 김경윤 회장은 “김남주 시인을 기리는데 자신의 청춘이 함께 했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내년 추모 30주기에는 해남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질곡 속에 남겨진 시대정신의 총화 김남주를 기억하는 일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전국 각지에 모인 시인들이 김남주를 기리는 시낭송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특히 1992년 창작과 비평(계가지)과 남민시(동인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순천 출신의 박두규 시인은 미래세대와 함께 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김남주’라는 시로 표현해 참여한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냈다.
 해남도서관의 시노래 동아리 동행팀의 하모니와 초청가수 백자의 호소력 짙은 노래는 시인 김남주가 꿈꿨던 이상향의 한 토막을 미리 보는 것처럼,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을 흠뻑 적셨다.
 유족인 김덕종씨는 “김남주 형님이 아들의 이름을 금토일은 쉬라고 토일이라고 지어줬는데 그 아들이 얼마 전 일가를 이뤘다”며, “그 세대들은 쉬는 날에 쉴 수 있는 세상,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핸드폰 불빛이 생가의 벽에 별빛처럼 수를 놓더니, 시인의 대표작인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를 끝으로 이날의 행사는 종료됐다.

 

 

 

 


노명석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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