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음악가들 해남서 모여
즉석에서 작곡 작사 공연

해남뿌리기에서 지난 11월10일 ‘귀농귀촌 비밀일기’ 출장작곡 프로젝트가 열렸다. 
해남뿌리기에서 지난 11월10일 ‘귀농귀촌 비밀일기’ 출장작곡 프로젝트가 열렸다. 

 

 ‘귀농귀촌 비밀일기’에는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렇게 기록된 비밀일기가 전문 음악가들에 의해 재즈, 포크, 블루스,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탄생했다. 
 해남청년로컬편집샵 해남뿌리기에서 지난 11월10일 ‘귀농귀촌 비밀일기’ 출장작곡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귀농귀촌 비밀일기’는 3년 전 해남으로 귀촌한 최차영(28)씨가 올해 초 소모임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지역에서 말할 수 없고 듣는 이 없어 소멸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담는 모임이다. 
 최차영씨는 “지역에서 겪는 불편한 경험들을 참고, 넘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비밀일기 모임에는 나랑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가상의 친구들이 많았고 지역을 이해하고 해남에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차영씨는 ‘귀농귀촌 비밀일기’ 프로젝트를 기록하며 서로의 비슷한 겸험을 익명을 통해 이야기 나눴으면 했다.
 귀촌해서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던 이야기, 어린 시절 친구들과 알몸 수영을 한 이야기, 어릴 적 시골 향수, 청소년들의 어려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다. 
 지난 11월10일 그동안 담아온 비밀일기를 출장작곡가들이 음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문 음악가들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재즈, 포크, 블루스,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었다. 
 한국출장작곡가협회본부를 운영하는 김동산 출장작곡가와 남수, 빵민, 희수, 진아 등 음악가들이 해남에 모여 지역민들을 만났고 작곡한 음악으로 바로 공연을 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로 해남에 온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곡 ‘해남에서 뭐 하고 싶어?’, 취미로 마술을 즐기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곡 ‘퀸 다이아’, 다둥이를 키우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곡 ‘약속’, 귀촌청년이 직접 그린 만화를 함께 보며 듣는 블루투스 싱잉볼 등이다. 
 귀농귀촌의 이야기들이 색다른 음악과 가사, 만화 등으로 전달됐다. 관객들은 3시간 만에 깊은 소통과 실력으로 공감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낸 출장작곡가들에게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이다혜씨는 “우리 이야기로 음악을 만들어줘서 정말 감동했다. 그간의 이야기를 짧은 음악으로 듣는데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귀농귀촌 비밀일기에는 80여편의 비밀일기가 모였으며, 이 내용은 책으로 엮어질 예정이다. 또 다양한 퍼포먼스와 결합해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최차영씨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야기 꺼내기 안전한 대나무숲을 만들고 싶었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꺼내놓고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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