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원·강대철 협연 특별전
순례문학관 12월10일까지

소설가 송기원과 강대철 조각가의 특별 초대전이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왼쪽부터 유홍준, 강대철, 송기원)

 

 ‘아프고 슬픈 자체가 열반인데 이를 외면하고 다른 데서 찾는 그대라니’(송기원 잠언시편) 
 글의 힘을 보여주는 짤막한 문장, 혜안을 열어주는 주옥같은 글이 땅끝순례문학관에 펼쳐졌다. ‘아직도 그분이 있는 곳을 찾는가. 그대가 그분인데’(송기원 잠언시편)
 아픔도 좌절도, 열반도 일상에 있음을, 내가 가장 존엄한 존재임을 한 줄의 언어로 전해주는 송기원의 잠언시편에 한국 조각계의 간판이라 불리며 성철스님 동상과 바르셀로나 올림픽 황영조 동상 등을 제작했던 강대철 작가의 작품이 결합했다. 
 ‘명상’과 ‘비움’, ‘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두 거장을 한곳에 불러들인 것이다. 
 유홍준 미술평론가는 “송기원 작가는 인간을 상징하는 해골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명상과 진리의 고백을 문학과 미술을 넘나들며 보여주고 강대철 작가의 조각작품에는 인간 내면의 문학적 열망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대단히 파격적이고 기발하다.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기품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송기원‧강대철 협업 특별기획전 ‘시인의 초상 또는 조각가의 상념’전이 지난 11월14일부터 12월10일까지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송기원 작가는 보성출신으로 해남군이 운영하는 백련재 문학의 집 입주작가이자 한국 문학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강대철 작가는 2002년 장남 장흥 산속으로 들어가 6년 동안 토굴을 파면서 제작한 토굴 속 대형 작품들은 국내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인의 초상 또는 조각가의 상념’전에는 송기원 작가의 신작 잠언시편이 담긴 수묵화 15점과 강대철 화백이 송기원 작가의 시를 작품으로 승화한 종이부조 17점과 수채와 30점, 조각 3점 등이 전시돼 있다. 
 한편 송기원‧강대철 협업 특별기획전 ‘시인의 초상 또는 조각가의 상념’전이 지난 11월14일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열렸다. 
 유홍준 미술평론가는 이날 두 거장의 작품에 대한 해석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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