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문화공동체
작품 전시회도 예정

‘구교문화공동체’가 손으로 만든 양말목 작품을 해남읍 구교리 주공2차 아파트 나무에 설치했다. 
‘구교문화공동체’가 손으로 만든 양말목 작품을 해남읍 구교리 주공2차 아파트 나무에 설치했다. 

 

 지난 11월28일 저마다 손에 양말목 뜨개 작품을 들고 야외로 모였다. 수 십년 살았던 아파트지만, 나무에 옷을 입혀준 적은 처음, 나무에 옷을 입히고 예쁜 모양의 작품을 달아 꾸몄다. ‘구교리 그랜마’라는 이름도 함께 달아 자신들의 작품임을 뽐냈다.
손으로 만드는 공예로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익어가는 공동체가 여기 있다. 
구교문화공동체는 해남군이 추진 중인 ‘해남, 마을에 문화를 피우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이자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설애 기획자와 이원지, 김진희, 박현경 강사가 이끈다. 
최해옥(85)씨는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파도 양말목 공예를 할 때면 집중해서 아프지도 않는다. 너무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이다”고 웃으며 말한다.
지난해부터 2년차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공예 실력도 수준급이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데, 올해는 양말목 6개 작품, 라탄 4개 작품, 에코페이퍼 아트 5개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는 겨울맞이 주공2차 아파트 나무에 양말목 옷을 입혔다. 
아파트 주민들도 오며 가며 구교문화공동체에서 만든 작품을 보며 일상에 활력이 된다.
날마다 함께 모여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구교문화공동체’ 활동은 매주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바쁜 일이 있어도 만사 제쳐두고 이 시간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단다.
노년의 삶을 ‘예술가’로서 인생 이야기의 주인공,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도전은 계속된다.
일평생 누군가의 엄마로, 이제는 할머니로 불리는 이들이 이제 다시 ‘복희씨’, ‘남심씨’, ‘순자씨’라고 불린다. 
진예임(80)씨는 “누구 엄마, 아무개댁, 할머니라 불리지 않고 이름이 불리니 그렇게 좋다”고 말했다. 
공예를 매개체로 시간을 두고 관계를 쌓으며 어느새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주 평범하지만 들을수록 찰지고 구성진 삶을 품고 있다.
감칠맛 나는 이야기 주위로 모든 세대가 빙 둘러앉아 소통하며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김설애 기획자는 “구교문화공동체를 통해 나이듦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된다.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떤 힘으로 버텨낼 것인가를 이들을 통해 배우며 세대가 연결되어 예술가, 창작자로 노년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 해남군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 일환으로 개최하는 해남군 花 페스타에 구교문화공동체에서 만든 작품도 전시된다. 손으로 만든 양말목, 에코페이퍼아트, 라탄 등의 작품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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