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매정리 이예심 농가
로컬푸드에 갖가지 채소 출하

삼산면 매정마을 이예심씨는 매일 밭에서 수확한 다양한 채소를 로컬 순회 수집차에 실어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하고 있다. 
삼산면 매정마을 이예심씨는 매일 밭에서 수확한 다양한 채소를 로컬 순회 수집차에 실어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하고 있다. 

 

 삼산면 매정마을 이예심(70)씨는 매일 밭에서 채소를 수확해 해남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하는데 그 가짓수가 무려 수십 가지다.
요즘에는 유채나물, 시금치, 알타리, 냉이, 부추, 무, 건실가리 등을 출하하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무를 썰고 말려 무말랭이를 만들고, 가마솥 가득 무청을 데쳐 건시래기를 만든다. 매일 밭으로 출근하는 이씨는 집에서 월급을 버는 70대다. 그에게 로컬푸드 도전은 70대 인생에 있어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2021년 처음 로컬푸드직매장이 개관했을 때 밤새 작업을 하고, 아침 첫차로 직매장을 향했다. 보따리로 3개, 바리바리 상품을 이고 지고 직매장에 도착하면 1번으로 출근도장을 찍었다.
이예심씨는 운전을 못하니 삼산면에서 첫차를 타고 나가서 택시로 직매장을 가거나, 또다시 버스로 갈아타 도착을 했다. 그런데 지난해 순회 수집 서비스가 탄생하면서 납품이 수월해졌다.  
매일 오전 10시, 집 앞마당에 농산물을 내어놓으면 로컬푸드의 수집차가 수거해 직매장에 진열해 준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순회수집 서비스는 고령의 농가나 영세농, 여성농 등 이동이 어려운 농가를 주로 방문해 생산품을 직매장까지 배달한다. 현재는 매일 2개 농가의 농산물을 수집하고 있다. 
이예심 농부는 “낮에 오늘 낸 농산물이 얼마나 팔렸는지 어플로 확인해보면 다음 작업 계획이 선다. 뭘 더 채워야 하는지 준비, 계획하는데, 파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예심 농부가 출하하는 상품은 대부분 당일 판매된다. 가격이 보다 저렴하고, 손질도 깔끔히 돼 있어 이용해본 손님은 생산자 이름을 확인해 사가는 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직매장이 생기면서 이예심씨는 70대에도 직장인처럼 월급이 통장에 쌓이고 있다. 
이씨는 “따복따복 돈이 모이니까 그 재미로 한다”며 “로컬푸드 매장 출하 농가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농사짓는 재미가 난다”고 전했다.
한편 이예심 농부는 다품목, 소량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먹기 좋게 한 팩에 한 끼 먹을 양을 포장하고,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다품목을 하려고 한다.
이씨는 “많이 팔리면 하루 7~8만원, 요즘은 4~7만원 정도 판매가 된다. 해 끝에 상품을 수확해 밤늦게까지 손질을 하고, 아침에 출하를 하는데 이 일상이 즐겁다”며 “손을 뻗는 곳마다 상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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