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주두석·20대 정관휘씨
금연 1년차 도전기
이번엔 무조건 끊는다 다짐

돈도 건강고 전혀 이름이 없는 흡연, 매년초 많은 군민들이 금연을 결심한다.

 

 새해를 앞두고 매년 결심하는 금연, 금연 1년 차인 최고령과 최연소 주민들을 만나봤다. 
문내 무고리 주두석(80)씨, 담배를 배운 건 스무살 군대시설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러하듯 군대에서 ‘화랑’ 담배의 유혹은 참기 어려웠다. 
그렇게 배운 담배는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하루 1갑~1갑 반으로 늘었고 그렇게 60년을 태웠다. 금연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3번째. 예전에도 2년씩 금연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성공이라고 하기엔 반쪽짜리 성공이었다. 
주변에서 가끔 얻어 피웠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을 만나면 담배의 유혹은 너무나도 컸다. 
주씨는 “금연을 결심하면 담배 연기마저 맛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한 두 개피씩 얻어 피웠고, 그러다 우수영장에 갔다오니 손에 담배 한 갑이 들려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다시 도전한 금연, 기필코 지키겠다는 마음에 독서를 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담배의 유혹을 참아내고 있다.
담배를 끊고 가장 좋은 점은 명치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주씨는 항상 큰아들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담배를 피면 폐가 새까매진다. 혈관이 줄어든다’ 등. 주씨도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70살이 넘어서자 가슴 통증이 서서히 찾아든 것이다. 그러던 차 2021년 11월 보건소를 찾았고 금연을 시도해보라는 의사에 권유에 굳게 마음을 먹었다. 
주씨는 한두개피씩 얻어 피던 과거의 금연과 달리 이번에 완벽한 금연을 시도했다, 동네 사람과 마주쳐도, 혹은 장에 나가더라고 담배를 피우거나 사는 일도 없어졌다. 그리고 금연 1년째가 되자 흡연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주씨는 ‘금연을 성공하려면, 우선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20대인 정관휘(28)씨. 이제 금연 1년 차를 10여일 남겨두고 있다.
정씨가 흡연을 시작한 때는 중학교 3학년. 청소년기 여타 아이들처럼 담배에 대한 호기심과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은 욕구,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흡연을 시작했다. 
그렇게 ‘마일드세븐’에서 시작한 담배는 ‘레종 멘솔’까지 이어졌고, 어느덧 흡연 10년 차를 훌쩍 넘겼다. 그러다 2023년 1월1일 금연을 시작했다. 
해남읍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는 정씨의 습관은 수업이 끝날 때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다. 1시간에 1대, 식사 후 1대, 모든 흡연자들이 그러하듯 담배는 루틴이며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끝낼 때, 습관적으로 담배를 찾았다. 
담배에 지배당한 습관, 정씨는 “금연에 도전한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이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강박이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친구의 조언도 금연을 앞당겼다. ’왜 돈 주고 건강을 버리느냐‘는 친구 단순한 물음. 당장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금연보조제인 금연껌과 파이프, 비타민 등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다 활용했고, 금연클리닉의 과정도 착실히 수행했다.
정씨는 “금연을 시작한 일주일이 가장 힘들었고, 3개월째에는 담배 생각이 거의 사라져 금연껌도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도 친구들과 술을 먹거나 야식을 먹으면 가끔 생각난다. 그래도 다시는 담배를 피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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