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보름 전만 해도 낮 온도가 20도에 가까웠다. 간혹 반바지를 입거나 외투를 벗은 주민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다 한순간에 날씨가 급변했다. 
과거 여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기간은 길게는 3달 이상의 기간을 두며 서서히 영하로 떨어졌다. 차주들은 스노우타이어를 준비하거나, 스노우체인, 스노우스프레이 등 겨울나기에 들어간다. 
도로 곳곳에 도사린 블랙아이스 사고를 피하고자 방어운전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나름 겨울 운전에 심리적 대비가 있었다. 
따라서 눈길에 미끄러져 경미한 접촉사고나 차량이 눈에 갇히는 사고는 있었지만 대형사고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날씨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운전자들의 방어개념을 무디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차례의 눈이 내렸다. 그리고 일주일세 연달아 10여건 이상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이 전복되거나 반파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사고들이다. 
해남군에서도 매년 눈길 사고를 막고자 특정 구간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넓은 도로망을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으로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묘연하다. 
과거의 기록과 통계는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데이터에 그칠 뿐, 이미 이상기온이 연달아 기록갱신을 하는 지금 새로운 미래재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안전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하며 피해범위 예측과 돌발성 재난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필요하다. 
이는 겨울철 한파에 의한 피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여름 폭염과, 수온상승, 길어진 장마 등 모든 환경적 요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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