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식당 옷가게 천냥가게
중요 고객이자 마케팅 대상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와 함께 아시아문화의 확산을 반영하듯 해남읍에 태국 불교 사원이 문을 열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면단위 상가를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는 단순 근로자를 넘어 중요한 고객이자 마케팅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로 해남엔 아시아마트에 이어 식당, 종교시설까지 동남아 문화가 확장되고 있다.       
지난 11월17일 비영리법인으로 등록을 마친 ‘왓타이해남’은 해남읍 농협군지부 옆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왓타이해남은 태국 불교 사원으로 불교를 10년째 수행중인 츠라팟(30), 5년째 수행중인 쎅산(55) 스님이 둥지를 틀었다. 
이들 스님들로 인해 한국 불교와 다른 태국 불교문화도 접하게 됐다. 태국 불교는 탁발 수행이 기본이다. 이들 스님들도 매일 해남읍 근방 4km를 걸으며 탁발 수행을 하고 있는데 쌀과 물, 야채를 시주 받는다. 하루 식사는 2번 오전 8시와  오전 11시 2번만 한다. 
이제 막 해남에 기거한 상태라 신도는 없는 상태, 츠라팟 스님은 “불자가 가장 많은 태국은 90%가 불교 신자며 한국에 사는 태국인들에게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불교와 태국 불교는 인도에서 기원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고 한국인의 문화적 정서와 성향을 좋아하기에 해남에 거주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로 아시아 용품을 파는 상점도 크게 늘었다. 불과 5년 전에 1~2곳에 그치던 아시아마트는 해남읍에 3곳, 문내면 2곳, 송지 3곳, 화산 1곳, 화원 1곳, 황산 2곳 등 총 12곳으로 늘었고 여기에 식자재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동남아 향신료나 간단한 식료품 구매 코너가 마련돼 있다.  
동남아 인구가 늘면서 외국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은 물론 저가의 옷가게, 천냥마트, 편의점은 때 아닌 외국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면단위 대부분 상가는 외국인 근로자가 주 고객이다. 특히 짧게나마 외국어를 구사하는 상점이 있다면 입소문이 나 인기는 더 올라간다. 
아시아마트 관계자는 “면단위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빼놓고는 장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는 마트뿐 아니라 유흥, 쇼핑 모든 분야에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촌의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태국,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선 한국으로 취업을 하거나 불법체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가 늘면서 해남지역에도 그들을 위한 인프라도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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