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기자재 클러스터로
꿈틀거리는 화원 청용리

이발소도 떡집도 청룡, 철물점도 청룡, 하물며 화장실도 청룡일만큼 화원면 청용리의 상가 간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 청룡이다. 
이발소도 떡집도 청룡, 철물점도 청룡, 하물며 화장실도 청룡일만큼 화원면 청용리의 상가 간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 청룡이다. 

 

 화원면 면소재지인 청용리 상가 간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 청룡이다.
이발관도 떡집도 분식집도 철물점도 하물며 화장실 이름도 청룡이다. 어디 그뿐인가 화원초등학교 체육관도 청룡관이고 부름택시도 청룡, 농약사도 청룡이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청용리는 행정구역상 이름이고 자연마을엔 청용리가 없다. 청용이라는 행정구역 내에 상리, 중리, 하리, 신주광 4개의 마을이 포함돼 있는 구조다. 

 청용리라는 지명은 이곳에 청룡산이 있기 때문에 유래됐고 청룡산을 기점으로 위쪽 마을은 상리. 중앙마을은 중리, 아래마을은 하리로 나눠 불린다. 여기에 화원관광단지 조성으로 주광마을이 이주해 오면서 신주광 마을 하나가 더해졌다.

 화원면 청용리는 대한조선 때문에 한때 희망이 부풀었던 곳이다. 2008년도만 해도 면소재지인 청용리에 조선소 직업훈련학교와 조선소 숙박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구도 300여명이나 늘고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젊은이들이 몰려들자 방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호프집도 피시방도 새로 생기는가 하면 밤만 되면 깜깜하던 면소재지 거리에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대한조선이 어려워지자 면소재지 상권도 쇠락했다.
그러나 올해 청룡의 해를 맞아 상서로운 기운이 다시 청용리로 올 기세다. 대한조선이 자리한 화원산단에 풍력기자재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는 희망이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화원산단을 국내 최대 해상풍력 기자재 클러스터로 조성, 올해 있을 정부 기회발전특구 지정 공모에 반드시 해남군이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화원산단에 풍력기자재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청용리 상권은 예전의 영광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다. 또 젊은이들이 넘치고 해남의 미래성장을 이끌어갈 희망이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는 희망이 청용리에 불어오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 때만 해도 화원 청용리엔 말을 관리하는 목장이 있었다. 감목관의 지위는 종6품으로 현감의 지위와 맞먹었다. 또 국가의 말을 관리하는 일이라 90여명에 이른 직원들이 종사했다. 

 

 세종 때 건립된 화원목장은 성종 대에 이르러 1,500여필의 말이 이곳에서 방목됐을 만큼 위세가 컸고 중종 때는 완도 노하도와 소안도 말까지 이곳으로 옮겨왔다. 17세기에 이르러선 진도의 목장을 관리하던 진도감목관 관아가 화원 청용으로 옮겨와 진도목장까지 관리했다. 
해남현의 치소였던 해남읍과 맞먹는 위세를 떨쳤던 곳이 화원면 청용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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