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한 용·누워 있는 용
용 마을형국도 갖가지

해남군에는 용과 관련된 39개 지명이 전한다. 특히 청룡의 해를 맞아 마을 이름이 청룡인 곳은 옥천면 청룡과 황산 청룡, 화원 청용리가 있고 청룡산도 3개나 있다. 
해남군에는 용과 관련된 39개 지명이 전한다. 특히 청룡의 해를 맞아 마을 이름이 청룡인 곳은 옥천면 청룡과 황산 청룡, 화원 청용리가 있고 청룡산도 3개나 있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해남군에 용 관련 지명은 39개소, 이중 마을에 용(龍)자가 들어간 곳은 27개, 산은 3개, 마을 우물샘 3개, 저수지 1개, 다리 1개, 전설 2곳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지난 1월1일 용 관련 지명을 조사한 결과 전남에 310개의 용 관련 지명이 사용되고 있어 전국 1,261개 지명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밝힌 전남에서 용 관련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순천시로 34개, 해남은 24개, 영암‧무안 21개, 나주 20개 순이였다.
하지만 본지가 조사한 결과 해남의 용 관련 지명은 39개로 조사됐다.
마을이름에 용(龍)자가 들어간 마을이 가장 많은 면은 옥천면으로 5곳으로 조사됐고 송지면과 산이면은 용 관련 지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초 마을이름에 용(龍)자를 썼지만 해방 후 용(用)자로 바뀐 곳도 있었는데 해남읍 송용(松用)마을이 이에 해당된다.
해남에 전하는 용 관련 지명은 주로 지형이 용 모양에서 유래됐다.  
이중 계곡면 용호(龍湖)마을은 마을지형이 용과 호랑이를 닮아 용호(龍虎)라 칭했으나 용과 호랑이는 상극으로 마을에 우환이 끊이지 않자 범호(虎)를 빼고 용에게 필요한 물인 호수 호(湖)자를 넣어 용호(龍湖)라 이름 지었다. 
또 용이 승천한 형국을 닮은 마을이 있는데 대표적인 마을이 계곡면 용계리와 옥천 용산, 용동이다. 계곡면 용계(龍溪)리는 용이 승천했던 연못에 터를 잡았고 옥천면 용산(龍山)은 승천하는 용 형국인 용태산 아래에 있어 용산이라 했다. 옥천면 용동(龍洞)은 용이 승천하는 형국인데 실제 용둠범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한다. 용이 승천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도 있는데 화원면 신용(新龍)리가 그 주인공이다.  
용이 승천하지 못한 마을도 있다. 계곡면 용지(龍池)마을이다. 용장군이 승천하지 못하고 자리한 마을이라 해서 용지라 했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잊고 여전히 연못에서 놀고 있거나 물을 마시고 있는 마을도 있다. 마산면 용소(龍沼)마을은 용이 물에서 놀고 있는 형상이고 북평 와룡(臥龍)마을은 여전히 용 못에 용이 누워있어 와룡이다. 와룡마을에서 분리된 신용(新龍)마을은 용 못이 있는 새로운 마을이라 해서 신용이고 북평면 용수(龍水)리도 용 연못이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삼산면 용전(龍田)리도 용 둠벙이 있어 붙여졌고 옥천면 용정(龍井)마을은 용이 목을 축이는 용샘이 있어 용정이라 했다.  
마을 형국 또는 마을 산의 형국이 용 모양이어서 유래된 마을 이름도 있다.
마산면 용전(龍田)마을은 마을이 용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고 문내면 용암(龍岩)은 뒷산 대덕산에 용바위가 위치하고, 문내면 용정(龍頂)리는 마을 산세가 용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 또 북일면 용산(龍山)마을은 뒷산의 형국이 용과 닮았고 삼산면 용두(龍頭)리는 후록산이 용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옥천면 청룡(靑龍)마을은 마을형국이 푸른 용의 형상을 닮았고 용이 승천하기 위해선 물이 필요해 청룡제란 방죽도 만들었다.
옥천면 용심(龍心)마을은 마을의 형국이 용 형국인데 가운데 위치해 있어 용심이라 했고 화산면 용덕(龍德)은 마을 뒷산이 용 형국이라 한다. 화원면 청용(靑龍)리는 청룡산 아래에 있어 청용리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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