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협동조합 박동호 회장
필리핀 등에 재배기술 전파

해남고구마협동조합 박동호(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회장은 해남 고구마 재배기술을 미얀마에도 전파하고 있다.
해남고구마협동조합 박동호(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회장은 해남 고구마 재배기술을 미얀마에도 전파하고 있다.

 

 해발 1,200미터 고지인 필리핀 민다나오 아포산에 해남 꿀고구마가 재배되고 있다. 해남꿀고구마는 이곳 소수민족의 중요 먹거리가 된다. 이곳에 고구마기술을 전한 이는 해남고구마협동조합 박동호 회장이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해남 고구마를 수출하고 재배기술을 전파하며 ‘고구마 박사’로 통한다. 
 박 회장이 필리핀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9년으로 고산지역인 바기오에서 고구마 심는 방법, 조직배양을 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했고, 재배 지도를 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의 요청으로 고구마 관련 강의를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필리핀 유니그룹 장재중 회장이 박 회장에게 소수민족의 먹거리 해결을 위해 고구마 재배를 도와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에 박 회장은 필리핀 민다나오아포산 현장을 방문해 고구마 재배기술을 전수했고, 씨고구마 6개를 전달 해 조직배양 방법을 가르쳤다. 땅에 묻어 순을 키웠고, 2마디씩 잘라 다시 심고를 반복해 5개월 만에 5,000평 규모로 키울 수 있었다. 
이로써 해남 꿀고구마가 필리핀 고산지대에서 재배가 시작됐고 소수민족의 먹거리 해결뿐만 아니라, 인근 나환자촌에도 해남 꿀고구마를 심어 자활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박동호 회장은 2008년부터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고구마를 수출해왔으며,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고구마 재배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구마 농사와 유통, 수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오는 1월15일에도 프리미엄 고구마 생산과 고구마 저장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다. 
박동호 회장은 “열대지방에서는 고구마를 수확하면 일주일 안에 물렁물렁해지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게 수확 후 관리기술이다”며 “캐자마자 큐어링을 할 수 있도록 설비, 기술 등이 갖춰질 수 있도록 전파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한편 박동호 회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수재로, 젊은 시절 극동해운에 입사해 14년간 근무하며 컨테이너 기술자로 일했다. 해외 곳곳을 돌아다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고향 화산면에는 80년대에 내려왔다. 
고구마 농사를 직접 지으며 파종기계를 제작 판매했고, 고구마 가공식품 개발, 고구마 저장기술 개발 등 수출 업체로 중점 역할을 해왔다. 박동호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로는 해남고구마협동조합과 해남농산물 유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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