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가장 머물고 싶은 섬
낭만적 유배지라 이름 불러

문내면 임하도를 찾는 작가들은 낭만적인 유배지라며, 창작의 영감을 주는 섬이라고 말한다.(신태수 작가의 임하도 한지에 수묵담채 2015)

 

 우용민 안혜경 하성흡 박성우 한홍수 이종구 김억 박방영 신재돈 서용선 그리고 호주 및 필리핀 작가들, 10년간 60명 이상의 작가들이 문내면 임하도에 머물렀다. 적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이상을 임하도의 이마도작업실에 입주해 해남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남도의 낙조와 오솔길을 따라 길게 뻗은 해송, 작은 해변이 주는 안락함은 임하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외국 작가들은 이색적인 어촌마을과 바닷가 풍경에 반하고 갖가지 농작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의 빛깔은 모든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 
이마도작업실은 2014년부터 행촌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레시던시다. 국내외 작가들이 머물면서 해남을 느끼고 또 그 감성을 캔버스로 옮기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나온 임하도의 작품만 해도 수백 점에 이른다. 마을 어귀 낮잠 자는 고양이와 밭농사에 한창인 아낙들, 배롱나무와 동백꽃,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섬들의 풍경, 올망졸망 자리한 집들과 이름 모를 잡초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던 파꽃과 무꽃도 작품에 담겼다. 이마도작업실이 생기면서 섬은 예술의 공간으로 변했다.
이곳에서 1년 가까이 머문 최석운 작가는 이마도 작업실을 ‘낭만적인 유배지’라고 말한다. 
예술가들에 있어 고립의 시간은 단지 고통의 시간이 아니다. 창작의 영감이 증폭되고 또 오롯이 자신과 캔버스만 마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기에 임하도는 예술의 섬으로 국내외 작가들에게 인기가 높고 입주 문의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 해남에서 최근 들어 가장 다양하고 많은 국내외 작가들이 머문 공간이기도 하다. 
과거엔 동네 허름한 여관에서 예술가들이 머물며 그림을 그렸다. 그들이 있어 남도 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다. 
지금의 임하도는 과거의 예술가들이 머물던 여관과 같은 예술가들의 집합소다. 
전국의 내노라하는 예술가의 커뮤니티의 공간이자 꼭 한번 방문하고픈 섬으로 알려지면서 임하도에는 예술가들의 땀과 정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  
또 밀물이 밀려오듯 자연스럽게 예술가와 주민들이 교류하지만 서로의 경계를 지키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다. 화려하지도 않고 또 억지로 예술가의 섬임을 강조 하지도 않는 임하도. 그래서 더 특별하게 고립된 예술공간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임하도엔 예술가들이 모인다. 
그렇게 또 작가들은 작품을 남기고 임하도는 해남을 기억하는 매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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