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룡박물관의 미래
콘텐츠 분산은 역효과

아이들은 모험을 꿈꾼다. ‘공룡’하면 ‘해남’, ‘해남’하면 ‘모험’이라는 인식, 전국이 아닌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공룡콘텐츠의 개발, 해남군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텐트에서 아침을 먹은 후 프테라노돈 열차를 타고 티라노를 찾아 나선다. 나무 위 텐트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모험 장비를 챙긴다. 망원경과 식수, 햇볕과 벌레를 막는 정글 모자는 필수다. 출발하기전, 텐트 언덕 위에서 티라노가 숨어 있을 만한 공간을 찾은 후 모험을 출발한다. 중간중간 티라노의 발자국은 티라노의 행동반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다. 모험 중간, 커다란 폭포를 건너기도 하고 잔디 언덕을 따라 한참을 미끄러진다. 용암을 피해 외줄을 타거나, 정글 한가운데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타고 노를 젓는다. 허기진 배는 모험을 통해 얻은 재료로 직접 모닥불을 피워 해결해야 한다. 모험은 꼬박 이틀간 진행된다. 티라노를 찾기 위해 첨단장비부터 원초적 장비까지 손에 잡히는 모든 도구를 이용하고, 또 모험에는 총 30가지의 미션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벽한 엔딩을 마주 할 수 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지만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모험이다.
해남공룡박물관이 생긴 지 20년 동안 많은 관객이 찾았다. 지난해만 20만명이 공룡박물관을 찾았다. 
넓은 공간에 자리한 해남공룡박물관은 공룡전시관과 야외 공룡 조형물 외에도 조류박물관을 리모델링한 공룡과학관이 새로 오픈했다. 또 해남공룡박물관에는 전시실 벽면을 디지털 미디어 영상인 디오라마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난해 오픈한 물놀이 체험시설과 야외 그늘막과 편의시설, 야외 바닥 분수도 생겼다. 관람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관광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렇다 보니 과거 킬러 콘텐츠인 공룡박물관 대형 화석과 조형물에서 느꼈던 놀라움도 사라지고 있다. 
또 개관 당시 입이 떡하게 벌어지던 감동도 희미해지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가 주를 이루면서 유행도 변한다. 트릭아트부터 첨단장비를 이용한 연출 등 모든 것이 빠르게 퇴색되고 그 자리는 또 짧은 유행의 디지털 놀이가 대신한다.
해남공룡박물관의 장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넓은 부지다. 또 공룡과 모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시대가 변해도 흙을 파고, 뛰어놀고, 숨겨진 무언가를 찾고, 탈것을 즐기며, 야영과 취사는 아이들에게 변하지 않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지금처럼 콘텐츠의 분산보다는 모험이라는 타이틀로 묶은 프로젝트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해남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공룡’하면 ‘해남’, ‘해남’하면 ‘모험’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 전국이 아닌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공룡콘텐츠의 개발, 해남군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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