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면 월신리 고령화 73.8%
어른 놀이터 등 볼거리 풍성

해남에서 제일 어른마을은 계곡면 월신마을로 65세 이상 인구가 73.8%이다 .
해남에서 제일 어른마을은 계곡면 월신마을로 65세 이상 인구가 73.8%이다 .

 

 해남에서 제일 어른마을은 어디일까. 계곡면 월신마을은 65세 이상 인구가 73.8%으로 초초초고령화 마을이다. 해남군에서 가장 고령화 면은 계곡면, 계곡면에서도 가장 고령화 마을이 월신이다. 
월신마을 이장은 79세 오형수 이장, 20년 간 마을 심부름꾼이다. 당연히 계곡면 각 마을 이장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월신마을은 최고령 마을이지만 단합하면 월신이라 꼽을 만큼 단합 또한 최고다.  
월신마을은 큰 월신과 작은 월신, 두 마을로 나뉘어 있고 가구수는 22가구, 3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큰 월신은 동복오씨 집성촌이고 작은 월신은 여흥민씨 집성촌이다. 서로 다른 성씨가 거주하고 있지만 월신마을은 2022년부터 으뜸마을 사업에 참여, 우수 으뜸마을로도 선정돼 상과 상금도 받았다. 
으뜸마을 사업으로 가장 깨끗한 마을로 알려진 월신마을엔 작고 재미난 볼거리도 많다. 
옛날 자유당 시절 사용했던 소주독, 보해 소주병, 청주병 등 옛 물건들이 전시돼 있고 봄엔 길가에 해바라기와 유채 꽃밭이 반긴다. 
또 마을 중간지점에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이자 놀이터도 있다. ‘술 한잔 먹고 물 먹고 쉬어가는 곳’이라는 푯말이 붙은 이곳은 이장이 자신의 터에 냉장고를 놓고 지나는 누구나 아이스크림, 음료 등을 먹으며 쉬었다 가도록 마련했다.
으뜸마을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간 담당도 정했다. 

 

이곳 마을은 각자 맡은 일이 있는데 심부름 담당, 꽃관리, 다리건너 에취기 담당 등이 그것이다.
이곳 마을은 각자 맡은 일이 있는데 심부름 담당, 꽃관리, 다리건너 에취기 담당 등이 그것이다.

 벽화그림 담당, 마을 심부름 일꾼, 안길청소 담당, 꽃관리 담당, 마을청결 담당, 다리건너 에취기 담당 등 주민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마을을 가꾼다,
그동안 마을로 돌아온 귀촌인구도 늘고 있다. 10일 전에 마을에 귀촌한 오윤식(75)‧신순자(68) 부부는 고향에서 인생2막을 열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 정년을 마치고 귀촌을 앞두고 있는 이들도 많아 환영하는 의미로 ‘돌아온 고향’, ‘행복이 차오르는 월신마을’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월신마을은 예로부터 예와 충을 아는 마을이다. 마을에는 ‘춘우재’라는 제각이 있는데 그곳을 서당으로 사용해 1950년대까지 훈학했다. 계절에 따라 열고 닫는 서당이었고 책 한 권을 마치면 책거리를 했는데 학생 집에서 찰떡, 나물, 김치 등의 음식을 장만해 훈장을 대접하고 학우들과 나눠 먹었다.
오윤식 주민은 “우리 마을은 뿌리가 깊은 마을로 서당꾼이 40~50명이 됐다. 겨울이면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마을로 천자문, 논어, 대학 등을 배워 강진군, 옥천면에서도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또 월신은 노인들에 대한 공경심, 효가 대단한 마을이다. 자식이 불효하면 덥석몰이를 해서 다시는 안 하겠다는 다짐을 받는 마을이었다. 
오형수 이장은 “연세 많은 분들이 많지만 마을 일에 다들 열심이다. 올해는 으뜸마을 마지막 해로 마을길을 더 가꾸고 볼거리를 만들어 아기자기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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