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붕어빵과 어묵
소소한 즐거움 있는 가게

붕어빵과 어묵을 판매하는 ‘오심재 점방’은 길손들의 쉼 공간이다.
붕어빵과 어묵을 판매하는 ‘오심재 점방’은 길손들의 쉼 공간이다.

 

 삼산면 양촌저수지 도롯가에 재미난 점방이 문을 열었다. 이름은 ‘오심재 점방’,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카세트, LP, 미싱, 저울 등 추억을 느낄만한 옛 소품이 전시돼 있다. 
지난 1월초 문을 연 작은 점방에는 하루 서너명의 손님이 찾고 있다. 대부분 궁금증에 점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곳의 주인장 이승곤(64)씨는 오며 가며 누구나 편하게 쉬었다 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인생의 중턱, 6년 전 해남에 귀농하면서 꿈꾸던 삶이다.
울산에서 30년 넘게 신문지국을 운영하며 매일 새벽 신문 배달을 했기에, 편안한 삶을 찾아 해남까지 오게 됐다. 귀농하자마자 옥천 과수연구소에 취직해 근무하다가 퇴직 후 새 삶을 그려가고 있다. 

 큰 돈을 목표로 삼지 않고, 내 집에서 하기에 소소한 즐거움으로 가게를 열었다.
점방 장사는 처음이라는 이씨는 붕어빵과 어묵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이라 더 심혈을 기울여 연습하고 타지 않게 붕어빵을 구우려 노력한다. 붕어빵은 덜 단 팥을 사용해 건강한 맛이다. 
어떻게 차별화되는 붕어빵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바나나 붕어빵 메뉴를 만들어 실험해 보고 있다.

 한 번 구울 때 5마리씩 천천히 정성으로 빵을 굽는데, 미리 예약 주문도 가능하다. 
부산에도 오래 살았다는 이씨는 부산 깡통시장에서 직접 맛보고 선정한 가게에서 어묵을 공수하고 있다. 붕어빵과 어묵은 각각 1,000원이다.
2월부터는 참나무 장작 통닭을 팔 계획이다. 해남에는 장작구이가 없어 새롭게 도전을 해볼 심산이다. 

 가게 한 켠에는 누룽지, 홍삼젤리, 오징어, 쌀과자 등 주전부리도 구성해 놓았다. 
이승곤 사장은 “노년에 심심하게 살기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소소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 오며 가며 쉬었다 가는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하고, 즐겁게 노시라고 노래방 기계도 가져다 놨다”고 말했다. 

 한편 오심재 점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일 문을 연다.


오심재 점방 : 삼산면 오소재로 534 / 010-4312-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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