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스미싱 문자
젊은이들도 속는다

스미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KT준정보통신대리점 박준호 대표가 문자 내 링크를 절대 누르지 말라고 강조했다.
스미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KT준정보통신대리점 박준호 대표가 문자 내 링크를 절대 누르지 말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해남에서 스미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는 문자 스미싱 형태로 수법이 더욱 교묘해졌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다양한 형태의 미끼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첨부된 인터넷주소(URL) 접속을 유도한다. 

 인터넷주소를 누르는 순간 보이지 않는 악성코드가 휴대전화에 심어진다. 
원격제어를 통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유출되거나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가짜 부고, 애경사 문자메시지가 전달된다. 자동으로 휴대폰 소액결제 되거나, 폰뱅킹을 해킹해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탈취해간다.

 최근 해남에서도 모바일 부고장으로 위장한 부고 문자가 기승이다. “아버님께서 갑작스럽게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악성코드를 포함한 ‘장례식장 주소’ 링크를 누르도록 유도한 것이다. 지인에게 온 부고 문자에 해남에서도 피해자가 여럿 나왔다.
해남읍 KT 준정보통신대리점에는 한 달이면 스미싱 피해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10~15명에 달한다. 

 지난 10년 동안 KT대리점을 운영한 박준호 대표는 그간 300명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만났다. 대리점을 찾은 피해 고객들은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5,000만원까지도 피해를 입었다. 

 박 대표는 이런 스미싱 피해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지역 별로 한 번에 문자를 뿌리는지 피해자들이 몰릴 때는 하루 10건이 돼 복구작업으로 업무가 마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링크를 누른 휴대폰에 악성코드가 깔리면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리점에서는 악성코드를 제거하고 초기화, 번호 변경 등을 진행한다. 

 스미싱 문자는 종류도 다양하고, 날로 진화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 민원접수 문자, 청첩장, 모임 공지, 택배 문자, 주정차 위반,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세무조사 출석 요구 안내, 소득세 미납 안내, 건강보험공단, 독도는 우리땅 투표 등 50가지 이상에 달한다.

 박준호 대표는 “휴대폰으로 오는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마시라. 혹시라도 링크를 눌렀으면 폰뱅킹에 절대 접속하지 말고 휴대폰 대리점이나 판매점으로 가서 악성코드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싱은 연령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일상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인에게 받은 문자에도 스미싱 피해를 입어 악성코드와 함께 보내졌을 수 있기 때문에 매번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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