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아닌 유적지 복원
거닐면서 관람하는 유적지로

해남군은 현산면 읍호리 일대 고인돌 군락지를 비롯한 다양한 고대유적 복원에 들어간다.
해남군은 현산면 읍호리 일대 고인돌 군락지를 비롯한 다양한 고대유적 복원에 들어간다.

 

 해남 문명의 시작인 현산면 읍호‧일평리 일원이 걸어다니는 박물관으로 재정비된다. 건물이 아닌 유적지 그 자체를 복원해 누구나 거닐면서 관람하는 노상 박물관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해남군은 지난해 문화재청이 공모한 ‘역사문화권 역사문화환경 정비육성 선도사업’에 선정돼 이곳 일대 유적에 대한 정비에 들어간다. 
현산면 읍호‧일평리 일원은 신석기시대부터 조선 초까지 해남의 경제‧문화‧행정‧군사 중심지였고 특히 마한~백제시대에는 대외 무역창구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 초까지 현산면 일대가 번영을 누린 것은 현산면 백포만 때문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뱃길 상에 위치한 덕분에 일찌감치 대외 해상무역에 눈을 떴고 발달된 만과 하천, 풍부한 땔감 등으로 해남의 문명이 시작된 곳이다.   
현산면 읍호리 일대에는 청동기시대 번영을 상징하는 200여기에 이른 고인돌 군락지가 조성돼 있다. 한곳에 집중된 전국 최대 규모의 고인돌 군락지인데다 고인돌을 채취한 채석장도 같은 선상에 위치해 있는데 해남군은 이곳을 고인돌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이곳에는 백제시대 조성된 수백기의 고분군락지가 형성돼 있고 해상세력을 보호했던 고다산성과 일평리토성·백방산성 등 숱한 고대유적을 품고 있다. 여기에 마한시대 그릇을 구웠던 장인마을도 있다. 장인마을에선 생활에 필요한 그릇과 무덤에 부장할 토기들을 대량 생산했다. 
현산면 읍호리 일대의 모든 유적은 비지정 문화재로 남아 있는데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역사문화권 역사문화환경 정비육성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비에 들어가게 됐다. 

 해남군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현산면 읍호리 일원 비지정 유적에 대한 통합정비를 추진한다. 통합정비는 철저히 주변 경관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추진, 자연과 문화유적이 공존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현산면 읍호리·일평리 권역은 유적마다 선사~근세문화가 골고루 융합돼 있고 또 고대 국제해양 유통로였던 백포만과 땅끝 바다, 두륜산과 달마산 자락이 감싸도는 천혜의 자연유산이 하나로 연결된 역사문화환경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산면 읍호‧일평 일대를 산책하듯 걸어 다니면서 즐기는 역사유적, 노상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산면 읍호‧일평 일대 역사선도사업은 올해 전반기 중 정비시행계획 승인 심의를 거친 후 기본·실시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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