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환자, 쫓기듯 내려와
해남은 집단행동 없어

 의료공백에 따른 후폭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해남지역 병원에서 수술 후 치료를 받는 일이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대란 3일째인 현재 대도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하나둘 해남지역 병원을 찾고 있다.  
군민들은 큰 수술이나 응급환자 발생시 상급 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광주기독교병원 등 광주지역 종합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지역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사흘째 집단행동을 이어가자 수술을 마친 후에는 해남지역 병원으로 내려와야 한다.
지난 2월22일 광주전남 상급병원 전공의 70%가량이 근무를 중단한 상태며 전체 5백여 명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340여명이 집단행동에 동참하면서 광주 전남에서도 의료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2월15일부터 장기 입원환자나 중증이 아닌 환자들은 외부 병원으로 돌려보내고 있는데 이는 수술을 받았지만 추후 경과를 돌볼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해남군민들 내에서도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해남지역 병원으로 쫓기듯 내려오고 있다. 
해남읍 정 모씨는 “지난주 광주에서 허리수술을 마치고 이틀 만에 해남으로 내려왔다. 돌봐줄 의사가 부족하다는 말에 병원을 옮겨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의료대란이 장가회되면 대도시에서 수술을 받고 해남지역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해남군보건소에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남 내 한의사와 치의사를 제외한 전공의는 해남종합병원 26명, 우리종합병원 45명, 개인 병원 40개소 41명, 한국병원, 혜민병원, 가나안요양병원 11명, 보건기관 14명 등 총 123명이 근무하고 있다. 해남지역 전공의 중 현재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동향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해남군보건소 관계자는 “전국의 상급병원들이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나머지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이 늘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행히 해남에선 이러한 움직임은 없지만 확산 조짐과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소식에 계속해서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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