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왕대추 인기 시들
복조대추·재래종 귤 선호

봄이 빨라지면서 해남군산림조합 나무 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봄이 빨라지면서 해남군산림조합 나무 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핸 무슨 나무를 심을까. 올해 인기 있는 나무는 유자나무이다. 
지난 2월26일, 해남군산림조합 나무 시장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오고 가는 방문객 손엔 새로운 결실을 기대하는 나무가 가득 들려 있다. 특히 올해에는 유자나무의 인기가 높다. 
산림조합 나무시장 관계자는 “8~10년 정도를 두고 나무의 유행이 바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매실이 크게 유행했는데 지금은 거의 찾는 이가 없고 대신 유자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며 “특히 고령일수록 뒤뜰에 심기 편하고 관리가 쉬운 유자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수목 중 하나가 왕대추였는데 지금은 왕대추를 기피하고 복조대추나무로 유행이 바뀌고 있단다. 
어린이 주먹만 한 왕대추는 생과일으로 먹기 좋지만 저장성이 떨어지고 관리가 소홀하면 푸석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장성이 좋고 약재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복조대추로 전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4~5년 전엔 귤나무 신품종인 천혜향, 레드향 등 한라봉 교배품종이 쏟아졌는데 아무리 기후가 따뜻해졌다고 해도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키우기 힘들고 당도도 떨어지기에 노지에서 잘 크는 재래종 귤나무를 다시 선호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들 간식으로 많이 찾는 블루베리는 강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 국내 토양에는 적합하지 않아 분갈이를 자주해 줄 수 있는 부지런한 성격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나무 심기 적기는 3~4월이었다. 따라서 식목일도 4월5일이었고 이때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수목의 다양화로 2월이면 식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봄을 재촉하는 고사리 장마가 끝물에 다다르면서 2월부터 나무시장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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