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영 김정범씨 돌작품 집안 가득


돌이 꽃으로 변했다. 사람으로도, 동물로도, 자연의 온갖 생명들을 돌로 표현하는 김정범(63・문내면 우수영)씨.
그의 집은 온통 돌이다. 아니 그냥 돌이 아니라 돌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수천 점에 이르는 돌 작품들. 앙증맞기도 하고 해학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모든 작품에는 동심이 묻어있다. 잠자리도 있고 거북이도, 꽃도 있다. 자연의 생명체들이 돌로 변해 집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씨는 돌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사랑스런 돌들을 그냥 놔두기 보다는 형태를 가진 모양으로 만들어낸다.
오늘은 돌로 어떤 모양을 만들까. TV를 봐도, 들일을 해도 온통 그 생각뿐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물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머릿속에 새겨진 형상들을 돌로 표현한다.
작은 돌돌을 가지고 하는 수작업이라 일은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자신이 구상한 작품이 탄생할 때마다 그는 무엇으로 형용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본다.
그 성취감 때문에 밤이고 낮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는 돌을 만진다. 하나씩 늘어나는 작품들, 너무 작아 자세히 들여다 봐야할 작품들이 주이지만 이젠 집의 공간을 온통 차지할 정도다. 김씨는 15년째 야생화와 돌에 빠져 산다. 처음에는 수석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다. 그의 집에 전시된 수석 좌대는 모두 그가 직접 빚은 점토로 만들어져 있다. 점토를 빚다가 생각한 것이 작은 돌들로 각종 사물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한 것이 돌 작품이다. 돌 작품을 시작한 지가 겨우 반년인데도 얼마나 돌 만드는 일에 빠졌는지 벌써 작품이 수천 점이다.    
그가 생각하는 돌은 우주이자 지구다. 수만 년 동안 쌓이고 굳어서 된 암석들, 돌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보고 우주의 질서를 느낀다.
가끔 집에 온 지인들과 친척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감탄한다. 재밌고 신기하다며 각자의 소견을 한마디씩 건넨다.
오늘도 돌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김 씨의 꿈은 전시회를 갖는 것이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작품을 본 사람들마다 너무 좋다고 한마디씩 하자 그도 자신감이 생겼다.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세상에 공개하고 싶어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손재주가 좋았다는 김 씨는 돌을 만지고 있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돌이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는 데서 삶의 즐거움을 찾는다고 말한다.
항상 다른 작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기 때문에 삶에 활력이 생긴다는 그는 오늘도 돌 작품에 푹 빠져있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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