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견작가 대흥사서 3년간 집필
서산탄신제 국가제향 복원운동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시하기에 그 어떠한 살생도 금하는 부처의 가르침에 귀의한 서산, 그가 칼을 들고 전쟁터에 나섰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했을 때 가장 피해를 받는 건 백성들이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백성들, 그들의 흐느낌 앞에 서산이 할 수 있는 건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었다.
숭유억불정책으로 불교를 말살했던 조선왕조, 당파 싸움으로 임진왜란이 발생했을 때 조국의 위기 앞에 일어선 이들은 양반들이 아닌 핍박 받았던 스님들과 백성들로 구성된 의병들이었다.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나라와 백성을 구한 서산대사가 대하 장편소설로 태어났다.
소설 <서산>은 ‘국가란 무엇이냐?’라는 화두를 먼저 던진다.
서산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칼을 들고 일어서 국가가 지배층의 소유가 아닌 우리 모두의 국가임을 보여준다.
대흥사 범각주지스님은 소설 서산의 키워드는 권력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고 말한다. “권력이란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지 국가가 권력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며 서산대사가 말하고 지키려고 한 국가는 권력이 없는 지극히 낮은 우리들의 국가였다고 강조한다.
그러함에도 우리의 역사는 국가라는 이름을 내세워 부당한 억압을 정당한 것처럼 자행하는 일이 일어났음도 밝힌다.  
소설 프롤로그에서 저자 신지견씨는 철학과 지도력이 부재한 집권층 때문에 언제나 외세로부터 위협을 받고 권력이 부패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한다. 또 무엇보다 불교를 희생양으로 벌이는 조선 유생들의 정치양태가 오늘날 정치행태에 오버랩으로 나타나면서 서산사상이 무엇이냐 하는 데 고심하게 됐고 이것을 출발점으로 서산대사가 추구했던 국가관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저자가 말하는 서산의 국가관은 한마디로 모든 백성들을 품안에 안은 순수한 우리들의 국가였다. 따라서 서산은 불교를 넘어 국가와 민초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인물임을 강조했다.
소설 <서산> 제1부 5권은 저자가 3년 전부터 대흥사에서 집필하기 시작했고 제2부 5권은 이르면 2013년께 완간될 예정이다.
이번 소설 서산은 대흥사 주지인 범각스님의 요청과 지원으로 가능했다.
범각 스님은 저자인 신지견씨에게 서산 대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학작품을 써달라고 제안하며 대흥사 수장고 등에 보관된 방대한 서산 대사의 관련 자료를 신씨에게 제공했다.
한편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국가적 제향이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폐지된 이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제향 복원을 요청하는 청원을 냈다. 범각스님은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유의처(遺意處)이자 대사의 유품이 모셔진 성지라며 국가차원에서 표충사를 성역화하는 사업이 이뤄져야 하며 대흥사에서 올리는 서산대사 탄신제를 국가 제향(祭享)으로 복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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