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함박골 큰 기와집서 9월부터 운영


한옥 민박집인 북평면 차경마을의 함박골 큰 기와집이 전통주 체험장을 개장했다.
전통주 체험장답게 함박골 큰 기와집 입구 작은 대나무 숲에는 단옷날 새벽에 담근 쑥술이 익어가느라 향긋한 누룩냄새를 풍긴다. 60여평의 마당은 진초록의 잔디가 시원하게 자라고 있다.
함박골 큰 기와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순란씨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장은 많지만 정작 어른들을 위한 추억이 깃든 체험장은 그리 많지 않다며 어른들을 위한 전통주 체험장을 개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행랑채로 쓰였던 곳을 한옥 형태로 리모델링해 전통주 체험장으로 개장했다. 이 체험장은 시아버지대에 행랑채로 쓰였는데, 인근 마을에서 분가를 했던 17쌍의 신혼부부들이 살림을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17쌍 신혼 부부의 애환과 농밀한 사랑이 깃든 추억의 공간에서 빚어지는 전통주 또한 사랑의 이름으로 농익어갈 것만 같다.
전통주 체험은 2~3시간 정도의 과정이며 쌀씻기, 꼬두밥찌기, 누룩 섞어 항아리에 안치기 등의 전통주 빚기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장에서 빚은 술은 병에 담아 가져갈 수 있는데, 여름에는 상온에서 3~4일 동안 발효시키면 마실 수 있다. 모든 재료는 체험장에서 제공한다.
김 씨는 고급스런 술문화를 위해 체험장 옆에 포석정을 만들었다. 포석정은 어른 10명 정도가 둘러앉아 술잔을 띄우고 정담을 나눌 수 있도록 물이 회전을 한다. 어느 위치에서건 술잔을 물위에 띄우면 흘러가는 물을 따라 원하는 사람에게 술잔이 전달된다. 술잔이 물을 따라 오는 동안 시 한편도 주고받을 여유가 있다. 그 자리에 아이들이 앉으면 배를 띄우고 놀 수도 있다.
여름동안 아이들을 위한 체험거리로는 봉숭아 물들이기와 양반 걸음 체험, 한옥체험 등이 있으며 찜질방 체험도 가능하다. 서늘해진 밤에는 잔디밭에서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다.
김순란씨는 포석정은 지금이라도 이용이 가능하겠지만 전통주 체험은 여러 가지 재료가 갖춰지는 9월부터나 가능할 것이라 한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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