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개의 골짜기에서 발원해 녹음 사이로 흘러내린 시원한 계곡물이 4단계의 사방댐에 모인다. 상부 사방댐을 제외한 3개의 사방댐에서는 개구쟁이들의 신나는 여름이 시작됐다.
현산면 봉동에 위치한 봉동계곡, 두륜산 아홉 개 골짜기의 물이 합수해 이뤄졌다고 해서 구수골이라 불린다.
아이들은 야트막한 사방댐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삼나무와 편백 사이에 자리를 깔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삼림욕을 즐기며 더위를 쫓는다. 봉동계곡은 길이 2km가량으로 비교적 긴 계곡으로 군데군데 작은 폭포와 소가 형성돼 있으며, 계곡을 나무가 덮고 있어 햇볕에 탈 걱정이 없는 곳이다. 해남에서는 대흥사 계곡 다음으로 수량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혹여 가뭄으로 계곡물이 마르면 아래 봉동저수지 물을 펌핑해 걱정없이 물놀이를 할 수 있다.
현재 이곳은 봉동청년회 11명의 회원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7월초에 개장해 8월말까지 한시 운영한다. 봉동계곡은 여름철 성수기 주말이면 하루 10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피서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남도의 끝자락에 우뚝 선 두륜산이 주는 맑은 물과 푸른 숲이 내뿜는 시원한 공기는 피서객들에게 일순 여름을 잊게 한다.
봉동계곡은 보통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좀 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이성근 봉동청년회장은 군에서도 이곳에 자연발생유원지 종합개발계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2013년까지는 수영장과 휴게 공간 등의 물놀이 시설, 야외 통나무운동시설, 전통놀이마당에 이어 자연․생태 관찰이 가능한 산책로, 약초밭, 자연탐방로,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면 명실공이 해남의 각광받는 유원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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